안양, 툭하면 공사 중단… ‘청년공간’ 또 지연
“부실 설계용역” 지적엔… 市 “모든 땅 파기 어려워” 해명
안양시가 추진 중인 안양1번가 청년공간의 상반기 준공이 불투명해졌다.
수차례 공사가 중단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1일 안양시에 따르면 안양1번가 안양1동 주민센터 부지에 건립 중인 청년공간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다목적 공간으로 사업비 46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는 동아리실과 댄스실, 회의실, 휴게공간 등이 들어선다.
이 사업은 애초 지난해 7월 착공해 오는 5월 준공할 예정이었으나 인접 건축물 안전 문제, 지하구조물이 발견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착공 2주 만에 인접 대지 지상층 지장물 철거로 공사가 중지됐고 2개월여 만에 재개됐지만 시험 터파기 중 기존 건축물 지하구조물(옹벽 및 기초)이 발견돼 다시 중단됐다.
이에 시는 지하구조물 관련 3천900만원을 들여 설계변경을 진행 중으로 2월 재개해 10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시가 청년공간 설계용역 과정에서 면밀히 검토하지 못해 불필요한 설계변경이 추가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정중 시의원은 “안양1번가 청년공간은 지난 2018년부터 조성 계획을 수립했지만 안양1번가 상인 반대 등 우여곡절 끝에 4년7개월 만에 지난해 착공됐다. 그러나 시의 부실한 설계용역으로 예산이 더 들고 또다시 준공이 미뤄졌다”며 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질타했다.
시 관계자는 “설계용역 시 시험 터파기를 하면 모든 땅을 다 파볼 수는 없는 만큼 당시에는 지하구조물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설계변경이 거의 끝났기 때문에 곧바로 재개하면 하반기 완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1번가 상인들은 경기도문화재인 서이면사무소 바로 옆에 청년공간이 조성되면 또 다른 규제에 묶일 수 있는 데다 안양1번가 내 부족한 주차시설로 유동인구가 끊긴 상황에서 청년공간을 만드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며 청년공간 건립을 반대해 왔다.
윤현서 기자 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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