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 기관·외국인 동반 매수에 저PBR주 강세
3거래일 만에 반등한 코스피지수가 1.8% 넘게 오르며 2월의 첫 거래일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출발은 약세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간밤에 뉴욕 증시가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에 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나선 정부 기조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저PBR주에 속하는 금융·보험·증권 업종의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전날 800선이 무너진 코스닥지수는 이날도 하락 마감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37포인트(1.82%) 오른 2542.46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0~31일 2거래일간 0.14% 내린 코스피지수는 이날도 0.21% 하락한 2491.93에 개장했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했고,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것이 지수 반등에 영향을 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44억원, 359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홀로 1조1675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6.89%, 3.30% 상승 마감하며 시가총액 순위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전날 기아에 시총을 역전당했던 현대차는 이날 주가가 급등하며 다시 기아를 앞섰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NAVER, 삼성물산, 삼성SDI 등도 전장보다 올랐다.
특히 PBR 1배 미만인 저PBR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흥국화재와 흥국화재우는 상한가(가격제한폭 최상단)를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 한화생명은 10% 넘게 올랐다. 제주은행, JB금융지주, 삼성생명, 동양생명, 삼성화재, KB금융, 롯데손해보험 등도 상승 마감했다.
금융당국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내놓겠다고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투자자가 PBR 1배 미만 기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할 계획이다. 시총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 기업이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내놓도록 유도한다는 취지에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등은 하락 마감했다.
급등한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이날도 약세였다. 하락 출발했던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1포인트(0.61%) 내린 798.73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374억원, 56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75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레인보오로보틱스는 6%대 상승 마감했다. 엔켐도 10% 넘게 올랐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닉스는 공모가 대비 2만3100원(165.00%) 오른 3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LB와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 HPSP, 리노공업 등은 전장보다 내렸다.
간밤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3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일축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3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82% 하락한 3만8150.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61% 내린 4845.65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낙폭이 컸다. 나스닥지수도 2.23% 급락한 1만5164.01로 장을 마쳤다.
특히 기술주 하락 폭이 컸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실적 발표에서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전장 대비 7% 넘게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AMD 등도 2%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계획이 한국 주식의 저평가 매력을 부각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1%대 상승했다”며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자동차, 금융, 지주사 등 저PBR 업종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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