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수 연봉 2억·교원 정년 70세…포스텍, 교수 처우 파격 개선

박정연 기자 2024. 2. 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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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대학을 통틀어 전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받는 포스텍이 교수 처우를 파격적으로 개선한다.

이전까지는 소수의 교수만이 70세에 정년퇴임을 했지만 적용 대상을 대폭 늘린다는 것이다.

이른 정년 시기는 교수들이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직급이나 연차에 관계없이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갓 임용된 조교수도 성과급을 포함해 2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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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투자금 수혈하며 인력 처우 대폭 개선…"해외 석학 초빙 기대"
포스텍 전경. 포스텍 제공

국내외 대학을 통틀어 전례없는 대규모 투자를 받는 포스텍이 교수 처우를 파격적으로 개선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최고의 석학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우수한 과학기술성과를 내는 외국 대학의 제도를 참고해 국내 이공계 인력의 위상을 제고하고 혁신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1일 포스텍에 따르면 이같은 인프라 개선은 2033년까지 1조2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지는 '포스텍 2.0: 제2 건학 추진 계획안'의 세부 내용으로 추진된다.

포스텍은 최근 교육부의 '글로컬 대학' 사업에 선정되면서 정부와 경북도로부터 각각 10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여기에 학교법인이 총 8000억원을 투자하면서 1조원을 확보했다. 기부금 2000억원까지 더하면 총 1조 2000억원을 운용하게 된다.

대규모 투자금은 먼저 인재 처우를 향상하는 데 집중된다. 정교수 중 30%의 정년을 기존 65세에서 70세로 확대한다. 이전까지는 소수의 교수만이 70세에 정년퇴임을 했지만 적용 대상을 대폭 늘린다는 것이다. 70세에 도달해도 연구 역량이 뛰어나면 기존 '유니버스 프로페서' 제도를 통해 정년을 더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른 정년 시기는 교수들이 오랫동안 후학을 양성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50대 후반만 되어도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박사과정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를 도울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60세도 되기 전에 교수들의 연구 역량이 줄어든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미국의 경우 교수의 정년 자체가 없으며 유럽 각국도 정년을 연장하는 추세다.

교수들에 대한 성과급 규모도 키운다. 전체 교원 중 25% 가량은 연봉의 50% 이상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직급이나 연차에 관계없이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갓 임용된 조교수도 성과급을 포함해 2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게 될 수 있다. 동시에 하위 25%의 평가를 받은 교원들에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차등적 제도로 교수들의 경쟁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이야기다.

성과급 책정은 1년 동안의 단기 성과를 평가한다. 기존에는 과거 3~5년 동안의 성과를 살폈다. 평가 간격을 단축해 연구 성과에 대해 즉각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포스텍은 이같은 처우 개선을 바탕으로 국내외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외부에서 초빙하는 교원의 경우 기존 제도를 활용해 별도의 성과급 외에 연구 장착비도 지급한다. 포스텍 관계자는 "외국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연봉과 대우를 확보하면서 세계적인 석학을 초빙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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