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OMC 악재' 넘은 '저PBR 강세'…코스피, 2540선 회복

김동필 기자 2024. 2. 1. 16:27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 강세에 힘입어 2540선까지 회복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기관 자금이 이탈하면서 4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하락 출발' 코스피, 저PBR 강세에 1.82% 반등…외국인 1조 원 순매수
코스피 지수는 오늘(1일) 전 거래일(31일) 대비 1.82% 오른 2542.4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가 종가 기준 2540선을 회복한 건 지난달 11일 이후 약 3주 만입니다. 

이날 지수는 간밤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금리 동결 결정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0.21% 하락 출발했습니다.

다만 곧바로 상승 전환하면서 장중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52억 원, 2천260억 원을 사들이며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개인은 1조 2천81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저PBR 강세 지속…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수급을 이끈 건 저PBR로 분류된 금융·보험주 급등세였습니다.

주요 업종별 코스피 지수를 살펴보면 보험은 8.26%, 증권은 5.69%, 금융은 5.39% 상승했습니다.

이날 코스피 전체 상승률 1.82%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유통이 4.51% 상승했을 뿐 어느 업종도 5%대 상승률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종목별로도 흥국화재가 가격제한폭(29.87%)까지 상승했고, 한화손해보험(17.43%), 한양증권우(15.97%), 한화생명(10.54%), KB금융(8.3%) 등이 상승률 상위에 올랐습니다.

여기에 PBR이 낮은 F&F홀딩스(29.99%), 동국홀딩스(15.37%), JB금융지주(9.97%) 등 지주사에도 수급이 몰렸습니다.

이는 이달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내용은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올해 연일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 일본 증시의 원동력이 '저PBR' 개선책이란 내용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코스닥 대비 코스피 강세 지속
투자자금이 저PBR 종목에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자금이 빠지는 현상도 빚어졌습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0.06% 내린 798.73으로 장을 종료했습니다. 4일 연속 하락이자, 이틀 연속 8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겁니다.

기관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장중엔 789.23까지 저점을 내리는 등 1%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습니다.

이날 기관이 1천678억 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543억 원, 외국인은 1천313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종목별로는 HLB가 4.28%, 알테오젠이 7.63%씩 내렸고, 셀트리온제약(-1.18%), HPSP(-0.11%), 리노공업(-0.8%)도 약세였습니다. 

다만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6%대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스팩 합병 상장한 레이저옵텍은 가격제한폭(-29.88%)까지 내리면서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2원 80전 내린 1천331원 80전에 마감했습니다.

증권가 "당분간 저PBR 종목 강세 지속할 듯"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대감에 가치주에 대한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보험,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이 특히 강세였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실적에 기반한 주식투자를 독려하는 의미"라면서 "투자자 입장에선 가치주 투자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데, 굳이 성장주 투자 리스크를 질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자의 눈은 가치주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및 지주사 등 저PBR주로 수급이 쏠리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라면서 "코스닥에선 기관이 매도세를 키우면서 차익을 실현했다"라고 했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피는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이번 주 저PBR 업종 주도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개인 투자자 투자 심리 약화에 코스닥 거래대금, 신용잔고, 투자자 예탁금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