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低PBR주 찾기에 지주·금융주↑…코스피 오르고 코스닥 내리고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지주사와 금융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低(저) PBR’ 종목을 찾아가면서 상대적으로 PBR이 높은 코스닥지수는 떨어지고 코스피는 오르는 현상도 나타났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동국홀딩스(15.37%), 롯데지주(7.57%), CJ(7.45%), LG(7.44%), SK(7.36%) 등 지주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흥국화재가 상한가를 치는 등 보험을 비롯한 금융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 보험지수는 8.26% 상승했고, 증권 지수와 금융 지수도 각각 5.69%, 5.39% 올랐다.
지주사와 보험, 증권, 금융업은 공통적으로 PBR이 낮은 업종의 종목들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을 말한다. PBR이 1배보다 작으면 이론적으론 기업의 자산을 모두 청산해서 얻을 수 있는 돈에 비해 시가총액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보험, 증권, 금융과 지주사가 대표적인 저 PBR 업종이다. 전날 기준으로 코스피 보험 지수의 PBR배 0.41배였다. 증권과 금융업 지수의 PBR도 각각 0.42배, 0.46배로 1배를 밑돌았다.
저 PBR 종목들은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들썩이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우리 증시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저평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달 중 기업 밸류 업 프로그램의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PBR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저 PBR 종목의 주주환원이 늘어 주가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BR이 낮은 가치주로 투자금이 쏠리면서 코스피는 오르고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닥지수는 하락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전날 기준 코스피 PBR은 0.91배, 코스닥지수의 PBR은 1.71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5.37포인트(1.82%) 오른 2542.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1포인트(0.06%) 소폭 하락한 798.73에 장음 마감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위원은 “코스피에서는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은행, 증권, 보험, 상사(지주), 자동차, 화학 등 저PBR 업종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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