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3구역 조합원 추가분담금 최대 55억 원···'펜트하우스급' 100평형에 관심↑
시세 반영 예상치···추후 감정평가 통해 확정
재건축 기대감에 최근 41.5억 최고가 거래도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압구정3구역에서 30평형대를 보유한 조합원이 신축 아파트의 가장 큰 평수인 101평형을 분양받기 위해서는 약 55억 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
1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과 설계자인 희림건설 컨소시엄(희림·나우동인·UN스튜디오)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평형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면서 예상 추가 분담금을 제시했다. 추정되는 분담금은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일반분양가(평균 7850만 원)와 공사비(3.3㎡당 1000만 원)를 전제로 추산했다.
조합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30평형대(평균 34.7평)를 보유한 조합원이 신축 아파트 34평형을 받기 위해서는 3억 300만 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40평형은 7억 6000만 원, 54평형은 18억 7000만 원이다. 가장 큰 평수인 101평형을 받으려면 약 55억 원의 추가 분담금이 발생한다.
40평형대(평균 46.9평)를 보유한 조합원이 동일 평형대로 이동할 경우 추가 분담금은 6000만 원이다. 54평형으로 이동 시 11억 7000만 원, 62평형으로 이동 시 17억 4000만 원이 추가 분담금으로 발생한다. 현재 주택보다 작은 34평형을 분양받을 경우 3억 9700만 원을 돌려받는다.
가장 큰 평수인 80평형대(평균 86.88평)를 보유한 경우 동일 평형대로 이동하더라도 18억 3000만 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 76평형으로 이동할 경우 9억 8000만 원, 101평형은 30억 원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54평형으로 주택을 줄일 경우 9억 7000만 원, 34평형을 선택할 경우 25억 3700만 원의 환급금을 받는다.
다만 이번 추정 분담금은 아파트의 감정평가액이 아닌 KB부동산 매매가 시세와 한국부동산원 매매가 시세를 산술평균해 산출됐다. 이에 따라 실거래 사례가 거의 없는 대형 평형의 경우 분담금이 과중하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추후 관리처분계획 수립 시 감정평가를 통해 종전 자산 평가액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추정 분담금은 추후 관리처분계획 수립 시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조합은 공사비를 3.3㎡당 1000만 원 선으로 추산했으나 현실적으로 이보다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한 서울 여의도 공작아파트는 3.3㎡당 공사비를 1070만 원으로 협의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건설공사비 상승률은 지난해(3.73%)의 약 2배인 7.30%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현대 1~7차, 현대 10·13·14차, 대림빌라트) 36만 187.8㎡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기존 3946가구를 5800가구 안팎으로 재건축해 일반분양 물량으로 1084가구를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 선정돼 정비계획 등 인허가 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용적률을 상향해 최대 70층까지 설계할 수 있다. 조합은 올해 정비계획을 입안하고 하반기께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그간 얼어붙었던 매매 거래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이 따르면 압구정3구역에 해당하는 구현대아파트 12층 35평형(108타입)은 지난달 22일 41억 50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세웅 압구정케빈중개법인 대표는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한강 변 입지의 미래 가치가 확실한 물건에 대해서는 초고가 거래도 성사되고 있다”며 “아직 계약 체결 전이라 실거래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바닥권 매물부터 속속 소진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압구정3구역은 100평대 초대형 펜트하우스급 주택형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3개년 강남·서초 일대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큰 주택형은 2021년에 계약된 반포레미안원베일리 234㎡(70평)다. 강남에 앞서 성수와 이촌에는 100평대 펜트하우스가 먼저 들어섰다. 2020년 입주를 시작한 성수동의 아크로포레스트 101평형은 2022년 9월 130억 원에 거래됐다. 2011년 입주한 성수동의 갤러리아포레 매물도 현재 호가가 110억 원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펜트하우스는 공급 물량이 적다 보니 시장에서도 매물이 나오는 대로 거래된다”며 “새로 분양되는 한강 변 아파트에 100평 이상의 펜트하우스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마감한 포제스한강 역시 평(3.3㎡)당 1억 1500만 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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