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바이오파마 인수전서 피씨엘 사실상 탈락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4. 2. 1. 16: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백신 전문업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전서 코스닥 상장사인 피씨엘이 사실상 빠지게 될 전망이다.

면역진단용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업체인 피씨엘은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엘앤파트너스(재무적투자자·FI)과 손잡고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90%를 약 36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었다.

시가총액 1000억원이 안되는 피씨엘이 몸 값이 4000억원에 달하는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애시당초 무리였다는 의견도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신 전문업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전서 코스닥 상장사인 피씨엘이 사실상 빠지게 될 전망이다. 피씨엘이 당초 약속한 자금 마련 기일을 어겼기 때문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측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예정이었던 피씨엘을 배제시킬 예정이다.

면역진단용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업체인 피씨엘은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엘앤파트너스(재무적투자자·FI)과 손잡고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90%를 약 36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었다.

3600억원 중 피씨엘이 후순위 800억원,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중순위 1400억원를 맞추고, 선순위로 인수금융 1400억원을 조달해 3600억원을 채운다는게 당초 계획이었다.

문제는 피씨엘이 800억원 자금조달을 여태껏 못했다는 것이다.

앞서 피씨엘은 자체 보유한 자산 200~300억원과 미국 대체투자 그룹인 GEM으로부터 300억원(제3자 배정 유상증자), 그리고 추가 외부자금 조달을 통해 도합 800억원을 조달하려고 했다.

실질적인 데드라인은 1월 31일이었는데 피씨엘은 공시를 통해 GEM으로부터의 유상증자 100억원분 납입일을 당초 1월 31일에서 2월 28일로 연기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납입일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피씨엘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피씨엘 말고 다른 SI를 찾거나 혹은 여타 다른 방식으로 인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3년 12월 말 김소연 피씨엘 대표가 자신이 보유한 피씨엘 지분 약 10.27%를 매도하며 185억원을 챙겼는데 해당 공시서 ‘처분금액은 1년 내에 지급’된다는 조항도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매각대금을 바로 받는 통상적인 거래와 달라서 피씨엘이 ‘실제로 자금마련이 가능한가’란 의구심을 자아냈다는 게 IB업계 시각이다.

시가총액 1000억원이 안되는 피씨엘이 몸 값이 4000억원에 달하는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애시당초 무리였다는 의견도 나온다.

피씨엘은 코로나 수혜를 입고 2020년 매출액 537억원·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 이후 사세가 기울어 지난 2022년엔 매출액 372억원·영업적자 8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백신 전문업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했지만 자금조달 실패로 사실상 인수가 물건너가면서 최근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소식에 지난해 12월 18일 4385원까지 뛰었던 피씨엘 주가는 현재 1600원대로 내려 앉은 상황이다.

한편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와 함께 3대 백신 개발기업이다. 국내 시장을 3개 업체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어서 인수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2021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기업공개가 어려워지자 경영권 매각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당초 동원그룹이 인수하려고 했으나 매각대금과 관련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철회한 바 있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난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89억원, 162억원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