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 지방간, ‘치매’ 발병위험 1.5배 증가

임태균 기자 2024. 2. 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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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고령자가 비(非)알코올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NAFLD)을 앓고 있다면 치매 발병 위험이 1.5배가량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후 지방간 지수를 기준으로 지방간을 진단할 수 있는 5837명과 지방간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4만1551명 등 총 4만7388명을 최종 연구대상자로 치매 증상 여부와 NAFLD 발병 여부를 비교‧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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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이현웅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
“당뇨와 상관없이 지방간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 커”
게티이미지뱅크

60세 이상 고령자가 비(非)알코올 지방간(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NAFLD)을 앓고 있다면 치매 발병 위험이 1.5배가량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정일·이현웅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지방간 지수(Fatty liver index·FLI)를 통해 지방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4만7388명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싱가포르 의학 아카데미 연보’에 최근 게재됐다.

NAFLD는 당뇨·비만·고지혈증·고혈압 등과 연관성이 높은 대사성 질환이다. 보통 생명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간에 축적된 지방에서 해로운 물질(사이토카인)이 분비돼 10명 중 2~4명은 간염‧간경변증(간경화)‧간암 등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인 사람의 60~80%가 NAFLD를 겪는다고 알려졌다.

비(非)알코올 지방간의 진행 모습. 대한간학회·질병관리청

연구팀은 치매와 NAFLD 모두 대사성 질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두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009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고령자 10만7367명을 조사‧분석했다. 이를 통해 ▲알코올 중독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 보유자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뇌졸중 환자 등을 제외한 6만56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지방간 지수를 기준으로 지방간을 진단할 수 있는 5837명과 지방간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4만1551명 등 총 4만7388명을 최종 연구대상자로 치매 증상 여부와 NAFLD 발병 여부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NAFLD를 앓고 있는 이들은 질환이 없는 대조군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1.493배 더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실제로 치매 질환이 확인된 실험군 2844명과 치매 질환이 없는 대조군 1만4220명을 살폈을 때 실험군에서는 NAFLD 발병률이 6.8%였고 대조군에서는 5.5%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전통적으로 치매 위험인자로 학계에 보고된 당뇨병 유무에 따라 NAFLD가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도 살폈으나, 당뇨병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NAFLD가 있는 이들의 치매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정일 교수는 “같은 대사성 질환인 당뇨병이 치매 발생에 영향을 준 것처럼, NAFLD도 치매 발병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된다”며 “당뇨병이나 NAFLD 치료의 첫걸음은 비만도를 낮추고 운동으로 근육량 감소를 막는 것이란 점에서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생활 습관 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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