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승부차기 2선방' 조현우, 16강 베스트 11 GK 선정…한국 선수 유일 빛!

조용운 기자 2024. 2. 1. 1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조현우는 지난달 31일 카타르 알 라이안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연장 혈투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승부차기에서 2명의 키커를 가로막으면서 4-2 승리를 이끌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빛현우' 조현우(울산 HD)가 한국 선수 유일하게 아시안컵 16강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으로 펼쳐진 8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11명을 공개했다. 한국 선수로는 조현우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조현우는 지난달 31일 카타르 알 라이안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연장 혈투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승부차기에서 2명의 키커를 가로막으면서 4-2 승리를 이끌었다. 조현우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오는 3일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8강전을 펼친다.

조현우는 만만치 않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를 거의 다 막았다. 한국이 워낙 공세를 펼쳐 상대 골키퍼인 아메드 알카사르의 선방이 더 주목을 받았지만 조현우도 역습으로 위협을 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슈팅을 잘 차단했다. 특히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아찔한 슈팅을 쳐내면서 승부차기까지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조현우는 11m 러시안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가진 기량을 잘 보여줬다. 첫 번째 키커부터 방향을 예측하며 상대의 기를 죽이기 시작한 조현우는 세 번째와 네 번째 키커의 슈팅을 정확하게 막아냈다. 조현우가 선방쇼를 펼친 사이 한국은 손흥민, 김영권, 조규성, 황희찬이 실수 없이 성공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쳤다.

승부차기 선방 비결은 신뢰였다.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의 조언을 믿고 따랐다. 괴프케 코치는 현역 시절 명수문장으로 은퇴 후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의 골키퍼 코치로 오래 일했다. 조현우는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했고 괴프케 코치도 내게 믿음을 줬다. 내 판단이 다 옳다고 말했다. 덕분에 잘 판단해서 선방이 나왔다. 서로를 믿었다"고 전했다.

신뢰 속에 자신감도 넘쳤다. 조현우는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좋은 결과로 이겨서 기분 좋다. 승부차기에서 막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8강행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사실 조현우는 주전 골키퍼가 아니었다. 김승규(알 샤밥)가 바레인전을 마치고 훈련에서 무릎 인대 파열 부상으로 귀국해 조현우가 주전을 상징하는 '1번' 골키퍼로 올라섰다. 요르단에 2-2, 말레이시아에 3-3으로 비기는 과정에 실점이 많아 걱정이 컸다.

하지만, 조현우는 "개인적으로 지나간 것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 다가올 준비를 계속 했다. 골을 내주지 않으면 (동료들이) 득점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실점했지만 끝까지 믿었고 골이 나왔다. 그래서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 혈투 끝에 8강에 오르며 명승부를 보여줬지만 베스트 일레븐에는 조현우만 배출했다. 앞서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을 마치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베스트 일레븐에 뽑혔다. 2차전 이후에는 아무도 선정되지 않았고, 3차전 대상으로는 이강인이 다시 뽑히기도 했다.

▲ 조현우는 지난달 31일 카타르 알 라이안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연장 혈투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승부차기에서 2명의 키커를 가로막으면서 4-2 승리를 이끌었다. ⓒ AFC

나머지 자리는 일본이 가장 많았다. 일본은 우에다 아야세, 구보 다케후사, 마이쿠마 세이야 등 포지션별로 고르게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그 뒤로 해리 수타, 마틴 보일의 호주가 2명이었다. 나머지는 아크람 아피프(카타르), 야잔 알나이마트(요르단), 수파촉 사라차트(태국), 아지즈베크 투르군보예프(우즈베키스탄), 에산 하지사피(이란) 등이었다.

조현우의 활약에 힘입어 8강에 오른 한국은 이제 호주를 상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있어서는 23위의 한국과 25위의 호주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상대전적도 8승 11무 9패로 한국이 다소 열세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 오히려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 1무로 한국이 우위를 보인다.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총 세 차례 만났다.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구자철의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서 이정협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지만 정작 결승전에서 1-2로 패해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 조현우는 지난달 31일 카타르 알 라이안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연장 혈투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승부차기에서 2명의 키커를 가로막으면서 4-2 승리를 이끌었다. ⓒ 대한축구협회
▲ 조현우는 지난달 31일 카타르 알 라이안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연장 혈투까지 1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승부차기에서 2명의 키커를 가로막으면서 4-2 승리를 이끌었다. ⓒ 대한축구협회

이번 대회 기본 전력은 클린스만호가 앞선다. 빅클럽 유럽파들로 구성된 공격진의 무게감에서 호주에 앞선다. 이번 대회 4경기 동안 9골을 폭발했다. 실점이 7골에 달해 안정성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흠이지만 어느 시점에라도 골을 기대할 대표팀임에 틀림없다.

다만 전력외 조건에서는 불리하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주전들을 3경기 모두 돌렸다. 그리고 호주보다 이틀 늦게 16강을 치렀다. 더구나 연장 승부로 체력이 고갈됐다. 반대로 호주는 조별리그 최종전에 여유로운 로테이션 이후 16강도 90분 내에 끝냈다. 8강까지 무려 닷새의 휴식시간도 가졌다.

호주는 이번 대회 공격은 아쉽지만 수비가 단단하다. 4경기 동안 1실점이 전부다. 개인 기량은 대한민국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이 많다. 평균연령도 대한민국이 27.5세로 전체 참가국 중 8번째로 높은 반면 호주는 26.5세로 10번째로 낮은 축에 속했다. 대표팀의 고참이 주로 미드필드와 수비진에 배치됐기에 호주의 파릇파릇한 공격진의 속도를 감당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클린스만호는 8강에서도 난타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호주는 높이를 바탕으로 한 골을 넣고 지키는 데 탁월했다. 조현우 골키퍼가 호주가 위협할 슈팅을 막아준다면 체력 조건이 좋지 않다해도 공격진에서 한방을 해낼 힘이 충분하다. 8강 역시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 능력을 기대하는 한국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