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쿠릴 분쟁 꺼낸 日기시다에 "할복" 언급하며 맹폭

신정원 기자 2024. 2. 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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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매파'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영토 협상' 관련 발언에 '할복' 등의 단어를 써가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른바 '북방영토'에 대한 '일본인의 감정'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것은 '분쟁 중인 영토'가 아닌 '러시아(영토)'"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북방영토'라고 부르는 이 곳은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 사이에 늘어선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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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릴열도는 '분쟁영토' 아닌 러시아 영토"
할복 다이묘 그림 게시하며 "용기있다면…"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 '매파'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영토 협상' 관련 발언에 '할복' 등의 단어를 써가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따르면 "쿠릴열도는 '분쟁 중인 영토'가 아닌 러시아 영토"라면서 이같이 대응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30일 상.하원 양원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방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러시아와 평화 조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며 "대러 제재는 유지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엑스(X.옛 트이터)를 통해 "평화조약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단서를 달았다.

그는 "'영토 문제'는 러시아 헌법에 따라 완전히 끝난 문제"라면서 "쿠릴 열도는 적극적으로 개발될 것이며, 새로운 무기 배치를 포함해 전략적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른바 '북방영토'에 대한 '일본인의 감정'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것은 '분쟁 중인 영토'가 아닌 '러시아(영토)'"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특별히 슬픔을 느끼는 사무라이들이 할복이란 일본의 전통 방식으로 (스스로) 삶을 마감할 수 있다. 물론 감히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말이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확실히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원폭 투하)를 잊고 미국인과 프렌치 키스를 하는 게 훨씬 더 기분 좋을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미일 우호 관계를 비꼬기도 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 글에서 에도시대 아코번(현 효고현) 다이묘(봉건 영주) 아사노 나가노리가 할복을 강요당하는 그림을 함께 게시했다.

일본이 '북방영토'라고 부르는 이 곳은 러시아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 사이에 늘어선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이다. 일본이 1854년부터 영유하다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강화조약을 통해 옛소련연방에 넘어갔다.

일본은 이 섬들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실효지배하고 있는 러시아는 종전 후 국제법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18년 11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56년 소일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평화조약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지만 지지부진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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