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제 무대에서도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ROK)” 호칭

신규진 기자 2024. 2. 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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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제 다자회의 무대에서도 한국을 기존 '남조선(South Korea)'이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해석되는 'ROK(Republic of Korea)'로 지칭했다.

주용철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북한과 ROK의 관계는 더는 동족이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며 "바람이 잦으면 비가 오게 돼 있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상황에서는 작은 불씨도 엄청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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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국제 다자회의 무대에서도 한국을 기존 ‘남조선(South Korea)’이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해석되는 ‘ROK(Republic of Korea)’로 지칭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대남 노선의 근본적 변화를 시사한 뒤 이같이 부른 것.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소에서 열린 군축회의 일반 토의에서 북한 측 대표 방광혁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 대리는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라는 참석자들의 지적에 발언권을 행사하며 한국의 국호를 ROK로 불렀다.

방 대사 대리는 영어로 “새해 벽두부터 ‘US(United States·미국)’와 ROK는 일련의 연합 훈련을 실시하면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US와 그 속국들이 자행하는 대북 대결 책동은 전례 없을 정도로 극에 달했으며 전쟁이라는 단어가 이미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현실적 실체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고도 했다.

그간 유엔 회의장에서 방 대사 대리를 비롯한 북한대표부 인사들은 남조선으로 해석되는 ‘South Korea’ 또는 그 줄임말인 ‘SK’ 등 표현을 써왔다. 이제는 국제사회에서도 한민족이라는 민족적 관점을 제거하고 한국을 적대 국가로 보겠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

이날 군축회의 현장에서도 북한은 대남 노선이 크게 수정된 사실을 공식화했다. 주용철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북한과 ROK의 관계는 더는 동족이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며 “바람이 잦으면 비가 오게 돼 있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상황에서는 작은 불씨도 엄청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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