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개 경합주 '우세'지만…유죄 땐 판세 뒤집어진다

조소영 기자 김현 특파원 2024. 2. 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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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상대로 한 7개 주요 경합주(swing state) 가상 양자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세'를 점했지만,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실제 최종 승리를 거두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과 모닝컨설트가 지난 16~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 유권자 49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7개주 전체 오차범위 ±1%포인트(p), 개별주 오차범위 ±3~5%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48%)은 바이든 대통령(42%)과의 가상 양자 대결은 물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등 제3 후보까지 포함한 가상 다자 대결에서도 '44% 대 35%'로 승기를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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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범위 이상으로 바이든 따돌렸지만 '사법 리스크' 변수
경합주 응답자 53% '트럼프 유죄 판결 땐 표 주지 않을 것"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민사 재판에서 돌아오면서 지지자들에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1.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워싱턴=뉴스1) 조소영 기자 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상대로 한 7개 주요 경합주(swing state) 가상 양자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세'를 점했지만,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실제 최종 승리를 거두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조사에서 경합주 유권자들 50% 이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법적 판결을 받게 된다면 그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세론'으로 진행 중인 '11월 대선판'이 뒤집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뜻이다.

경합주는 말 그대로 특정 정당이 뚜렷한 우위를 확보하는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민주당 우세주), 레드 스테이트(Red State·공화당 우세주)가 아닌 곳을 칭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스윙 보터'(swing voter)로 불리는 충청권으로, 이곳들은 결국 '승부의 키'를 쥐곤 한다.

블룸버그통신과 모닝컨설트가 지난 16~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 유권자 49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7개주 전체 오차범위 ±1%포인트(p), 개별주 오차범위 ±3~5%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48%)은 바이든 대통령(42%)과의 가상 양자 대결은 물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등 제3 후보까지 포함한 가상 다자 대결에서도 '44% 대 35%'로 승기를 쥐었다.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격차로 바이든 대통령을 따돌렸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변수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뒤집기 등의 사건을 비롯한 91개 혐의로 4차례 형사 기소돼 있다.

이번 조사에서 경합주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자신이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23%도 동일한 대답을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징역형을 선고받을 경우, 이 수치는 전체 유권자 55%, 공화당 유권자 27%로 높아졌다.

모닝컨설트 부사장은 "유죄 판결은 트럼프의 지지층을 축소시킨다"며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2020년 유권자 5명 중 1명을 잃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소위 '더블 헤이터스'(double haters·바이든과 트럼프 둘 다에 부정적 의견을 가진 유권자)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며 "이들 중 79%는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그에게 투표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사법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는 올해 4건의 형사 재판을 앞두고 있지만 그의 변호인단은 선거 이후로 재판을 연기하거나 기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낸 여성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벌금 8330만 달러(약 1100억원) 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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