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는 스포츠”…양평 강하당구동호회, 당구로 여가 즐기며 화합
“당구는 오락이 아니라 스포츠입니다. 파크골프와 마찬가지로 남녀노소, 연령과 상관없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입니다.”
27년 전 양평군 강하면으로 이사와 6년째 회원 50명과 당구를 즐기고 있다는 김병덕 양평 강하당구동호회장(76)이 1일 경기일보 기자에게 소개한 당구의 매력이다.
강하당구동호회는 전국 면 단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당구동호회다. 회원은 전직 면장, 파출소장, 건축가, 군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로 구성돼 있다.
은퇴 후 여유 있는 삶을 꿈꾸며 양평으로 귀촌한 이들 중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당구의 매력에 빠져 회원으로 가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노령 인구가 많은 양평군에서는 현재 관절이 좋지 않아 탁구, 배드민턴, 축구 등을 즐기지 못하는 이들이 당구로 선회해 건강을 되찾고 여가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양평군 당구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199개 리그 836팀이 10억원의 상금을 두고 경기를 펼치는 등 당구의 저변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강하당구동호회는 원주민과 이주민이 교류하며 화합하는 모임이 되고 있지만 강하면에 당구를 즐길 수 있는 공공체육시설이 없어 보증금 1천만원에 월 85만원의 세를 내고 당구장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강하당구동호회는 탁구처럼 공공체육시설이 갖춰지길 희망하며 300명을 목표로 청원서를 받고 있다.
동호회원들이 당구를 예찬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8년 전 퇴직한 뒤 강하면 왕창1리로 귀촌했다는 신현규씨는 당구의 매력에 대해 “‘두뇌 플레이’가 가능하고 ‘치매예방’에도 탁월하다. 주 4회 회원들과 함께 당구로 여가를 즐기며 정신적 힐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하면 성덕리의 최기성씨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당구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3개의 당구 전문 TV 채널이 있을 정도로 폭발적 인기가 있는 것이 당구”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작은 비용으로 장기간 즐길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이 없다는 점도 당구의 큰 장점이라고 꼽았다.
그라운드골프나 파크골프 등 야외활동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당구는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황선주 기자 h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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