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메탄 배출의 숨은 범인은 ‘맨홀 뚜껑’

이병철 기자 2024. 2. 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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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메탄 농도를 높이는 주범이 도로에 있는 맨홀 뚜껑이라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맨홀에 연결된 하수관에서 배출되는 메탄에 대한 감시가 기후변화를 막는 데 중요다는 연구 결과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1일 "관악구 일대의 메탄 배출원을 분석한 결과, 도시가스의 누출과 함께 맨홀에서 예상보다 많은 양의 메탄이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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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연구진
맨홀 통해 하수 시스템 메탄 배출량의 87% 나와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관악구의 메탄 배출원을 조사해 맨홀 뚜껑에서 예상보다 많은 양의 메탄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메탄 감지 센서를 통해 관악구 전역에서 배출량을 측정했다(위 사진). 그 결과 맨홀 뚜껑이 많은 곳에서 메탄 배출량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환경오염

도심의 메탄 농도를 높이는 주범이 도로에 있는 맨홀 뚜껑이라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온실가스 배출 감시 시스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맨홀에 연결된 하수관에서 배출되는 메탄에 대한 감시가 기후변화를 막는 데 중요다는 연구 결과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1일 “관악구 일대의 메탄 배출원을 분석한 결과, 도시가스의 누출과 함께 맨홀에서 예상보다 많은 양의 메탄이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에 대한 정확한 관측이 필요하다. 특히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강한 온실효과를 갖고 있어 배출량을 통제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온난화 예방 효과가 크다. 다만 국내에서는 메탄 농도를 측정하고 배출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이동 관측 플랫폼’을 통해 서울 관악구 전 지역에서 대기중 메탄과 에탄의 농도를 관측했다. 그 결과, 맨홀 뚜껑을 통한 메탄 배출량은 하수관 시스템에서 배출되는 양의 8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당 1948ℓ의 메탄을 배출하는 것으로 1년으로 계산하면 573톤(t)에 달하는 양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서울의 주요 메탄 발생원을 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통해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을 분류·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서는 맨홀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서울 모든 구에 적용하면 맨홀에서 배출되는 메탄은 서울시 전체의 수처리 시설에서 배출되는 양의 4배에 달한다.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따르면 서울의 모든 수처리 시설에서 배출되는 메탄은 연간 3436톤 수준이다.

정 교수는 “맨홀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양은 전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서울뿐 아니라 세계 대도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실제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많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환경오염’에 이달 1일 소개됐다.

참고자료

Environmental Pollution, DOI: https://doi.org/10.1016/j.envpol.2023.12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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