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결장이 ‘단 30경기’…금강불괴 박해민 “은퇴하면 쉬잖아” [SS시선집중]

김동영 2024. 2. 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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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푹 쉬잖아요."

박해민은 "어차피 야구 그만두면 뭐 계속 쉰다. 지도자를 하더라도 그라운드에서 뛸 수는 없지 않나. 은퇴하면 푹 쉴 거니까, 선수 때는 한 경기라도 더 나가야 한다. 자리를 비웠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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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이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를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은퇴하면 푹 쉬잖아요.”

‘금강불괴’다. 강철체력 그 자체다. 전 경기 출전을 ‘밥 먹듯’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부상도 실력이라 한다. ‘최고’라 해도 무방하다. LG 박해민(34) 이야기다.

박해민은 “어차피 야구 그만두면 뭐 계속 쉰다. 지도자를 하더라도 그라운드에서 뛸 수는 없지 않나. 은퇴하면 푹 쉴 거니까, 선수 때는 한 경기라도 더 나가야 한다. 자리를 비웠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니까 나갈 수 있으면 나가야 한다. 내 자부심이기도 하다. 안 좋을 때 쉬는 쪽이 낫다고도 한다. 내가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이 나가야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은퇴할 때까지 144경기 전부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LG 박해민이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위해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박해민은 KBO리그 최고를 다투는 중견수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타격 순간 첫발 스타트도 일품이다. 공격에서도 꾸준히 3할에 가까운 타율을 만든다. 시즌 20~30개 도루는 기본이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따로 있다. ‘내구성’이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해 2013년 1군에 데뷔했다. 2014년 주전급으로 올라섰다. 2015년부터 완전한 주전이 됐다. 2021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중간에 팀은 바뀌었지만,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꾸준히 1군에서 활약했다. 9년간 144경기 전 경기에 나선 시즌만 6번이다. 계산하면 9시즌 동안 결장한 경기가 딱 30경기다. 연평균으로 140경기에 나섰다. 수비 이닝도 시즌 1000이닝은 가볍게 넘긴다.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를 보면서 이 정도다. 무시무시한 체력이다.

LG 박해민이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와 경기에서 4회초 김민혁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비결은 무엇일까. “건강한 몸으로 낳아주신 부모님 덕이 크다. 그리고 내가 남들보다 통증을 크게 못 느낀다. 똑같은 강도라도 많이 아프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고, 적게 느끼는 선수도 있다. 나는 후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도면 나갈 수 있겠다’ 싶으면 뛴다. 출전하면 100%를 넘어 120%를 보여줘야 한다. 통증이 있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또 된다”고 부연했다.

삼성 시절에도 그랬고, LG에서도 그렇다. ‘중견수 박해민’은 확실히 계산이 선다. 선수도 단순히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다. ‘자부심’이라 했다. 박해민이 뛰어야 팀에도 도움이 된다. 2024년도 ‘개근’을 준비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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