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에 잇따른 화재...범인은 '고양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19 장난 전화가 아니다.
반려묘가 하이라이트(전기레인지)를 건드려 불을 내 화재 신고가 접수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도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주인이 잠을 자던 중 기르던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하이라이트 주변에 머물다가 전원을 건드려 화재가 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집 고양이가 집에 불을 냈어요"
119 장난 전화가 아니다. 반려묘가 하이라이트(전기레인지)를 건드려 불을 내 화재 신고가 접수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더라도 주인이 모두 배상해야하는 만큼 보호커버를 덮어두는 등 화재 대비책을 마련해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1일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는 약 500건 정도에 재산 피해액은 14억원이상이다.
지난달 30일에도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주인이 잠을 자던 중 기르던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하이라이트 주변에 머물다가 전원을 건드려 화재가 났다. 성동소방서에 따르면 소방인력 75명, 5대의 펌프차를 포함한 차량 19대가 동원됐다. 하이라이트와 가재도구가 소실돼 13만9000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일선 소방관들도 고양이로 인한 화재가 흔하다고 말한다. 성동소방서 관계자는 "고양이가 일으켰을 것으로 예상되는 화재가 많다"며 "이전에도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을 해보면 집 안에 사람이 없이 고양이만 있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동물이 불을 내도 주인이 배상해야 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3단독 조해근 부장판사는 지난 12월20일 고양이가 낸 전기레인지 화재 사건 구상금 청구 소송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주민은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를 예방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조 부장판사는 "주인 A씨의 행위는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위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끼친 경우"라고 했다.
2021년 11월25일 오후 9시가 넘은 밤 A씨가 집을 비운 뒤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을 건드리며 일어난 사고였다. 전기레인지 주변 종이 등에 불이 붙어 큰 화재로 이어지며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고양이가 낸 불 때문에 A씨는 3597만원을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높은 곳을 선호하는 고양이 특성상 전기레인지 주변 화재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묘 전문의 김재영 태능고양이병원장은 "후각이 예민한 고양이에게 음식물을 조리하는 전기레인지 주변은 매력적인 공간"이라면서 "수직 운동을 하는 본능과 합쳐지면 고양이는 전기레인지 쪽으로 올라가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전기레인지가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고양이는 호기심이 아주 많은 동물"이라며 "전기레인지의 소리나 빨간 불빛은 충분히 고양이의 흥미를 끌 만하다"고 했다.
반려묘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 보호 커버 설치 등 대비책을 마련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전기레인지 배선이 합선되면 집 전체로 화재가 빠르게 확산된다"며 "예방하려면 콘센트를 뽑아 놓거나 보호 커버를 씌워 놓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다이얼식의 경우 피부접촉감지가 아니라 돌려야 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작동하기 어렵다"며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인들이라면 가급적 구입을 권장한다"고 했다. 이어 "전기 타이머를 사서 거기 코드를 꽂으면 일정 시간 이후엔 아예 전원이 꺼지기 때문에 이 역시 괜찮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태진아, '치매' 아내 옥경이 안고 오열…"날 천천히 잊었으면" - 머니투데이
- 전청조 "남현희, 예뻐져 몰라보겠어" 능청 떨더니…"사랑해" 돌연 대성통곡 - 머니투데이
- 유산·갑상선암 겪은 민지영…아파트 정리→유라시아 횡단 떠났다 - 머니투데이
- 조민, 약혼반지는 '300만원대' 명품 부쉐론…"생일선물로 받아" - 머니투데이
- 시댁 반찬이 불만인 아내…"장모님 반찬 내다버렸다" 복수한 남편 - 머니투데이
- "50만원 넣으면 10만원 더 준대"…이 적금 출시 23일 만에 1만명 가입 - 머니투데이
- "술 마신 채로 지하철 운행" 기관사 33명 줄줄이 적발…징계는 3명뿐 - 머니투데이
- 박나래, 기안84와 썸 인정…"깊은 사이였다니" 이시언도 '깜짝' - 머니투데이
- [영상] "견인차도 입주민 등록해줘"…거절당하자 아파트 주차장 막았다 - 머니투데이
- 정준하 "하루 2000만, 월 4억 벌어"…식당 대박에도 못 웃은 이유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