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인기에 日 내수기업 ‘특수’...상장기업 대다수 순익 개선
일본 여행에 대한 높은 인기와 물가 상승에 힘입어 다수의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큰 폭의 순익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전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마켓의 약 270개 상장사 중 지난해부터 올초까지의 순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개선된 곳은 약 61%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 덕에 70% 이상의 기업들이 순익 개선을 신고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에 해당한다.
순이익이 상승한 기업들의 대부분은 관광 등 내수에 의존하는 업체들이었다. 관광객의 교통량 회복에 영향을 받은 철도회사나 항공회사가 대표적이다. 동일본철도는 지난해부터 올초까지의 순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6%나 증가한 1650억엔(약 1조4900억원)이었다.
내수업체들의 호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여행 수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방일 외국인 수는 약 2233만명 가량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더해 일본 국민들의 여행 수요도 늘어났다.
이같은 여행 붐을 타고 일부 업체들은 성공적으로 입장료 등을 인상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도쿄디즈니랜드 운영사인 ‘오리엔탈랜드’는 지난해 10월 입장권 가격을 크게 인상했음에도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며, 순이익은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당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물류회사들은 최근 성장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류회사 ‘사가와 익스프레스’의 모회사인 SG홀딩스가 55%의 순이익 감소를 보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재택 근무 수요가 줄어들며 택배 배송이 물량적으로 감소한 것과, 최근 두드러진 물류 분야의 극심한 인력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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