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혈당정보, '파스타'가 관리한다…생활습관 개선도 지원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 업체와 첫 소프트웨어도구 협업
황희 대표 "생활습관 개선 유도해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035720)가 1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혈당 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생활습관도 관리를 해줌으로써 당뇨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날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소개했다.
이용자는 파스타 앱을 설치한 후 CGM 센서의 종류를 선택하면 센서 부착 방법, 주의사항, 연동 절차 등이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연동이 완료되면 혈당 데이터가 블루투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스타 앱에 자동으로 표출된다. 센서를 부착하는 동안의 혈당 정보가 실시간으로 기록돼 장기적 혈당 관찰이 가능하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출신인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당뇨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 반복된 결과로 발생하는 병인 만큼, 생활 습관 개선이 곧 혈당 관리의 시작”이라며 “공복혈당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먹은 음식 촬영하면 ‘칼로리’ 등 정보도 분석
파스타는 이를 위해 측정된 혈당 수치를 토대로 이용자의 생활습관 개선도 가능하게 돕는다. 실시간 혈당 데이터와 함께 간편한 기록을 통해 생활 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비전AI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식사를 기록하고, 운동, 인슐린, 복약 등도 기록이 가능하다.
단순히 앱에서 혈당 수치를 안내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생활 습관에 따른 혈당 반응을 그래프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혈당 변화에 따른 가이드도 제공해 이용자가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황 대표는 “선생님처럼 이용자에게 가르치려 드는 앱이 아닌, 친구처럼 도와주려는 앱이 되고 싶다”며 “‘하지 말라’는 얘기보다는 ‘잘하고 있어. 조금만 바꾸면 돼. 이런 것 하면 좋겠어’ 등과 같은 서포트하는 앱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소아당뇨병 환자들 실시간 모니터링 가능…가족부담 줄까
일례로 소아당뇨병으로 불리는 일형당뇨 환자의 관리도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황 대표는 “일형당뇨에 걸린 아이들의 경우 저혈당 등이 위험한 만큼 학교를 간 경우에도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며 “파스타 앱을 통하면 부모가 실시간으로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만 학교에 액션을 취해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스타의 1차적 타깃은 당뇨 관련 질환자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다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는 570만명, 당뇨병 전단계 인구는 1500만명에 달한다. 이들이 1년에 사용하는 의료비는 3조2000억원 수준, 투입되는 건강보험 재정은 1년에 1조원 정도로 알려졌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CGM 센서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황 대표는 “단순히 투입되는 의료비나 건강보험 재정의 문제가 아니다. 당뇨는 각종 부작용들로 개인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며 “생활습관 개선으로 당뇨 환자를 줄인다면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CGM 센서를 기반으로 실시간 혈당 정보를 관리해 주는 서비스가 다수 있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기존 시장에 있는 서비스들의 경우 다수가 SDK 연동이 아닌 앱상 연결에 따른 연동이다. 실시간 30분에서 2시간 사이의 지연이 발생하거나 데이터가 끊기는 경우도 있다”며 “파스타만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받은 유일한 앱”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1일 파스타를 한국에서 정식 출시한데 이어 연내 일본, 내년도 미국·중동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광범 (toto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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