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50살 넘었지만 매주 국가대표들과 운동하는 이유? 오로지 액션”(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4. 2. 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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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마동석
마동석

[뉴스엔 배효주 기자]

마동석이 "액션 영화를 찍으면서 사는 현재가 행복하다"면서, "50세가 넘었지만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매주 국가대표 선수들과 복싱 스파링 중"이라고 열정을 밝혔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에 출연한 마동석은 2월 1월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작품 공개 소감 등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동석이 황야의 사냥꾼 ‘남산’으로 분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비롯해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와 '유령', '헌트', '부산행' 등 숱한 작품들의 무술감독이었던 허명행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순위 1위(OTT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를 차지했다.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작품 공개 후 이메일과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말문을 연 마동석은 "하지만 저는 원래부터 크게 일희일비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담백한 소감을 밝혔다.

마동석이 직접 허명행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마동석은 "허명행 감독은 저의 스턴트 연기도 한, 함께 작품을 오래 한 사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자신이 과거 당했던 큰 사고를 언급한 마동석은 "제 척추, 어깨, 발목이 부러졌을 때도 '형, 일어날 수 있을 거야' 해줬었다"고 회상했다.

"허명행 감독은 동작에만 국한된 액션이 아닌, 드라마에 맞게 구사하려는 머리가 좋은 감독"이라고 말한 마동석은 "실제로 한국영화 액션 명장면도 여러 신 만들어 낸 감독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출도 잘 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고, 그 기회를 내가 주고 싶었다"고 허명행 감독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밝혔다.

이번 '황야'에서 마동석은 주특기인 맨손 액션 이외 총기, 단검 액션 등도 선보인다. 이에 "실제로 실탄 사격을 많이 해봤다. 미국에서도 사냥을 많이 다녔기 때문에 총기를 다룬 경험이 많다. 그런 경험들이 역할에 도움이 됐다"면서 "'황야'가 공개된 후 한국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액션을 인상 깊게 본 듯 하다. 특히 클라이맥스 액션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사가 빈약하다"는 평에 대해서는 "서사는 다른 영화에서 만드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서사를 다 담으려면 액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조금은 불친절하더라도 액션, 오락성을 강조하려 했다. 이 영화가 드라마화 된다면 서사를 늘릴 가능성이 있지만, 1시간 45분 영화 안에서 서사와 액션을 다 집어넣는 것은 돈까스 전문점에 가서 곱창 전골 찾는 격"이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허명행 감독은 "마동석이라는 훌륭한 캐릭터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서 '황야'를 연출한 것"이라며 "드웨인 존슨도 능가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드웨인 존슨은 키도 크고 잘생겼기 때문에 저와 비교할 수가 없다. 저는 외모 때문에 액션을 더 잘해야 한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부족하지만 '이런 액션까지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다양한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배우의 덕목이라고 꼽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액션 영화를 꼭 하고 싶어서 오랜 기간 싸우고 헤쳐온 사람이다.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도 나이가 들어 액션을 못하는 날이 올 거다. 그럴 때는 다른 장르의 영화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는 많은 액션 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50살이 넘었는데도 국가대표 선수들과 매주 스파링 하고, 복싱장도 운영하면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몸 상태가 어떠냐"는 질문에는 "재활을 굉장히 오래 했기 때문에 아주 건강하다. 액션은 다 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다만, "아직 달리기는 못 한다"며 "눈치를 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범죄도시'의 경우 형사 영화인데 달리는 장면 없이 싸움만 한다"면서 "재활 중이니까 몸이 더 좋아지면 추격 액션까지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은 추격이 안 되니까 제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웃기도.

한편, 마동석이 기획, 제작, 출연한 영화 '범죄도시4'가 2월 15일부터 개최되는 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시리즈 영화 초청은 '범죄도시4'가 최초여서 더욱 뜻깊다. 이에 대해 마동석은 "감사한 일"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범죄도시4'에 대해 마동석은 "시리즈 4편 중 블라인드 시사회 등에서 역대급 스코어를 받았다"면서 "톤이 묵직하고, 특히 주인공 '마석도'의 감정선이 더 세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 재밌는 코미디도 있다"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마동석=액션'이라는 공식으로 인해 관객이 더는 신선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없냐는 질문에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가 도합 3천만이나 들었기 때문에 어떤 작품에서 저를 보시더라도 기시감이 들 것"이라면서 "기시감 때문이라면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도 흥행이 안 됐어야 한다. 영화는 그냥 재밌으면 되는 것 같다. '다양한 걸 해야 한다'는 의식, 강박조차 하지 않아야 한다. 재밌게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사진=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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