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최전방 고민, 결국 조규성 재신임?···클린스만 감독 “지나간 기회는 잊어”

이정호 기자 2024. 2. 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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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종료직전 동점골을 넣은 조규성을 격려하고 있다. 2024.1.31 연합뉴스



“지나간 기회는 잊어야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호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전방에 조규성(미트윌란)을 재신임할지 주목된다. 대회 들어 골 감각이 무뎌진 그지만, 클린스만 감독이 ‘해결사’로 꺼내들 다른 대안도 마땅치 않다.

조규성은 지난달 3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안컵 16강전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9분에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뽑아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4경기 만에 터진 조규성의 대회 첫 골이다.

조규성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몇 번의 결정적인 골문 앞 찬스에서 고개를 숙이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전에 조규성 대신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손톱’으로 재구성한 공격라인도 만족스럽지 않아 고민으로 남았다. 가뜩이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대표팀의 낮은 공격 효율의 원인으로 지적받는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손흥민의 움직임 등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히고 말았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규성이 공중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24.1.31 연합뉴스



무엇보다 대표팀은 측면에서 수많은 크로스를 시도하고도 의미있는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골문 앞에서 마무리할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후반 19분 이재성(마인츠)과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조규성이 답답한 흐름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실 조규성의 득점 능력은 만족스럽지 않다. 사우디전에서도 골을 넣긴 했지만, 득점 직전 이강인의 크로스 때 빈 골문으로 향한 헤더가 골대를 때렸다. 연장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도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슈팅 찬스에서 공을 옆으로 내주는 아쉬운 판단을 했다.

조규성은 8강전을 앞두고 한국 A매치 역사상 가장 늦은 극적인 골(98분 32초)로 대회 마수걸이 골을 넣은 동시에 자신감 넘치는 승부차기 골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성공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우리는 그의 득점을 간절히 원했고 우리가 필요로 할 때 나타나 환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며 조규성이 터닝포인트를 만든 것에 만족해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최전방’ 선택지는 많지 않다. 오현규(셀틱)가 베스트 옵션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 조규성 뿐이다. 이 가운데 조규성만이 ‘공중전’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은 경쟁 우위로 작용한다. 조규성은 골문 앞 강한 몸싸움에서 버티면서 헤더로 슈팅과 연계 플레이가 가능하다. 특히 8강 상대 호주가 피지컬이 좋고, 한국보다 이틀이나 더 쉬어 체력적 우위에 있는 만큼 사우디전에서 교체로 뛰었던 조규성이 원톱으로 복귀하고 손흥민이 측면으로 나설 것에 무게가 쏠린다.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도 헤더 멀티골을 기록했고, 이번에도 ‘머리’로 골을 넣었다. 클린스만호에서 가장 위협적인 ‘찬스 메이커’로 활약 중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크로스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슛을 하는 손흥민의 동선이 조규성과 겹치고 있다. 2024.1.31 연합뉴스



공격수 출신인 클린스만 감독은 “지나간 기회는 잊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조규성에게 선발로 나가지 않더라도 경기에 나서게 되면 골을 넣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9번 선수”라며 해결사 본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결국 다시 조규성을 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규성의 득점 본능이 살아나야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도 힘이 실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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