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 7기’ 이변…태권도 박태준, 장준 꺾고 파리올림픽 간다

김동훈 기자 2024. 2. 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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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 7기.

태권도 올림픽 랭킹 5위인 박태준(20·경희대)은 랭킹 3위 장준(24·한국체대)한테 역대 전적 6전 6패를 당했다.

박태준이 1,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박태준과 장준은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 5위 안에 들어 둘 다 올림픽 출전 요건을 충족했지만 한 체급당 1개국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국내 선발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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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58㎏급 장준 꺾고 생애 첫 올림픽 출전
상대 전적 ‘6전 6패’ 열세 속 2-0 완승 대이변
박태준(오른쪽)이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국내 선발전에서 장준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제공.

6전 7기.

태권도 올림픽 랭킹 5위인 박태준(20·경희대)은 랭킹 3위 장준(24·한국체대)한테 역대 전적 6전 6패를 당했다. 장준은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이 체급의 간판 선수.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국내 선발전(3판2승제)도 장준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대이변이 일어났다. 박태준이 1,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박태준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생애 처음이다.

박태준과 장준은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 랭킹 5위 안에 들어 둘 다 올림픽 출전 요건을 충족했지만 한 체급당 1개국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국내 선발전을 치렀다. 1경기 1라운드를 장준이 6-4로 따낼 때만 해도 이변을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박태준은 2라운드를 12-5로 끝낸 데 이어 3라운드를 접전 끝에 11-9로 따내며 라운드 점수 2-1(4-6/12-5/11-9)로 이겼다.

박태준은 2라운드 6-5에서 30여초를 남기고 몸통차기를 잇따라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리고 라운드 점수 1-1로 균형을 맞췄다. 박태준은 3라운드에서도 5-4로 앞선 라운드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앞발차기로 머리 공격을 성공해 3점,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따낸 뒤 장준의 추격을 뿌리치고 2-1 역전승을 거두며 1경기를 가져왔다.

2시간 뒤에 열린 2경기도 1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펼쳐졌다. 박태준은 1라운드를 4-7로 내줬지만 2, 3라운드를 따내며 2-1(4-7/4-2/9-7) 역전승으로 마침내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태준은 2-2로 맞선 2라운드 종료 11초 전 오른발로 상대 몸통을 찍으며 2점을 올려 라운드 점수 4-2로 2라운드를 따냈다.

라운드 점수 1-1로 맞선 마지막 3라운드에서 박태준은 5-3으로 앞선 종료 25초 전 몸통 공격을 성공해 2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태준은 한성고 3학년이던 2022년 올림픽 랭킹 중하위권 선수들이 출전하는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같은해 10월 월드그랑프리시리즈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6월 생애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54㎏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박태준은 장준과 배준서(24·강화군청) 등 강자들이 많은 58㎏급으로 체급을 올려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한국은 남자 58㎏급의 박태준과 남자 80㎏급의 서건우(한국체대·4위), 여자 67㎏ 초과급의 이다빈(서울시청·3위) 등 단 3개 체급만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대륙별 선발전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 1장을 더 따내더라도 올림픽 사상 최소 출전이다.

다음 달 중국 타이안에서 열리는 대륙별 선발전에서 여자 57㎏급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티켓 1장을 추가할 수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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