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언 원장 "실손보험 간소화 중계기관 TF 가동…진면목 보여줄 것"

신민경 기자 2024. 2. 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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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기관 대비해 개발원 진면목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
"저출산·고령화 문제 심각…간병보험 개발 지원 계획"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이 신년간담회 현장에서 올해 주요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신민경 기자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우리 보험개발원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중계기관을 대비해 일종 태스크포스(TF)처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미션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하는 시스템 마련 준비는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1일 오전 11시5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보험개발원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실손보험청구 간소화' 중계기관 선정에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허 원장은 "실손보험청구 간소화 중계기관으로 보험개발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를 대비해 어떤 사항들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현장 질문에 "정부가 부르든, 도움을 요청하든 원장을 포함해 전문가가 적극 나서서 뛰어들 수 있도록 부원장이 팀장을 맡고 있는 TF팀을 꾸려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법안은 통과됐고 병원협회·의사협회·약사협회·보험업계·보험개발원·정부로 구성된 그룹이 이날 2차 회의를 진행한다"며 "이르면 오늘 중 중계기관을 결정하자는 결론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진행이 무르익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간 보험 청구를 하지 않는 금액이 2500억원에 달한다. 시행된다면 국민들이 엄청난 편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업무가 주어진다면 수면 하에 있던 장막을 걷어내고 우리의 진면목을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손보험청구 간소화 서비스는 의료기관에서 직접 보험사로 자료를 보내 보험금을 받게되는 것을 말한다. 가입자가 별도 보험금 청구 신청을 하지 않아도 돼 간편하게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오는 10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날 허 원장은 올해 보험개발원 주요 사업 추진 과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허 원장은 "최근 우리나라 가장 큰 안보 위협이 북한보다 저출산일 정도로 저출산·고령화가 심각한 이슈"라며 "보험업계도 저출산·고령화 시대 진입으로 가망고객(보험에 가입할 고객으로 예상되는 사람)이 가파르게 줄어들어 보험산업 성장을 이끈 전통적 사업모델은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는 나이가 들어가고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 역시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에 보험산업이 적극 대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보험산업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시하기로 했다. 특히 잠재고객 특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해 상품개발·고객관리·채널 분석 신성장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간병보험 위험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간 국내 간병위험률 통계 부재로 고령 보험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어려웠으나 데이터를 활용해 고령 보험시장 활성화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미래형 자동차보험 상품개발을 위해 차량별·운전자별 특성을 반영한 요율체계 개편도 지원한다. 정보통신기술·자율주행기술 등 신규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는 환경변화에 대응해 운전자 특성과 차량 특성을 반영할 예정이다. 사고 위험도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혁신기술 기반 신규 사업 모형도 내놓는다. 보험산업이 보험상품 판매자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고령화·간병 등 우리 사회 고질적인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서비스 제공자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통합 인프라를 구축해 효율성도 제고하기로 했다. 우선 운전 습관 데이터 보유업체와 보험업권 간 데이터 교류 가능성에 대한 협의 등을 통해 운전 습관 데이터를 보험권 내에서 자체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지원한다.

지난해 보험개발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로교통공단·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과 공동으로 AI 기반 경미사고 상해위험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기존 충돌시험 결과와 통합 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과잉진료 관련 분쟁 최소화 및 사회적 갈등 완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수리비 청구 및 손해사정 시스템(AOS)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구 견적과 AI 견적을 비교해 자동으로 수리비를 지급하는 자동심사서비스도 확대한다. AOS시스템 내 차대번호와 결합·제공되는 정보를 부품정보까지 확대하고 대국민 서비스로 차대번호별 차량 옵션 장착정보를 시범 제공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장 수요 창출을 위한 요율 및 상품 개발 등도 지원한다.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대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중소기업 및 국가‧지방자치단체 대상 상품개발을 위해 해외 보험상품 운영현황 및 상품 수요를 조사해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도 돕는다. 해외 교류·협력 사업 확대를 통해 동남아 보험시장에 K-보험 인프라를 조성해 보험사들이 시장포화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허 원장은 "올해 보험개발원은 뉴 비즈니스 설계, 뉴 플랫폼 구축, 신시장 탐색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보험 기본에도 충실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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