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50배 뛰었다고?”…옛날이나 지금이나 ‘서울살이’ 극악이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선시대의 부동산 거래는 어땠을까.
상가로 추정되는 한 조선시대 가옥은 주인이 70여년간 12차례 바뀌는 등 매매거래가 활발했다.
서울 종로의 한 상가로 추정되는 가옥은 1730년부터 1802년까지 총 12차례 매매되기도 했다.
일례로 효령대군 후손이 소유했던 종로의 한 기와집은 1724년 은화 300냥에 거래됐는데, 19세기 중반까지 서서히 상승하더니, 19세기 말에 이르러 동전 2만8000냥(은화 약 1만4000냥)으로 폭등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플레로 종로 집값 300냥→1만4000냥 쑥
오늘날처럼 초가집 재건축해 가치 올리기도
서울역사박물관은 최근 소장 유물 자료집인 ‘조선후기 한성부 토지·가옥 매매문서1’을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자료집에는 조선후기 서울의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 거래된 토지와 가옥 매매문서 304점이 수록됐다.
자료집엔 장기간 거래된 문서도 다수 수록돼 주목된다. 동대문 바깥 한 농지는 1609년부터 1765년까지 150년간 36번의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 문서만 12m에 이른다.
불과 1년만에 가격이 2배 이상 뛴 이유는 다름아닌 가옥 개조에 있었다. 1732년 해당 가옥을 사들인 이 모씨는 초가집 11칸, 기와집 4칸, 행랑(나란히 이어진 가옥) 2칸 등으로 구성돼있던 이 가옥을 기와집 13칸으로 개조했다. 그리고는 이듬해인 1733년 자신이 사들인 가격(은화 65냥)보다 2배가 훨씬 넘는 은화 140냥에 김 모씨에게 팔았다. 송철호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낡은 초가집을 허물로 기와집을 크게 새로 지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로 치면 재건축을 통해 건물 가치를 끌어올린 셈이다.
노비가 자신의 집을 매도하는 사례도 있다. 신분을 사비(私婢, 개인 소유의 여종)로 기록한 효생이라는 인물은 지금의 종로 공평동 부근에 기와집 5칸, 초가집 3칸의 집을 소유했다가 은화 150냥에 매도했다. 노비가 경제활동을 했을 뿐 아니라 상당한 재산을 소유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료집을 살펴보면 노비 외에도 여성, 군인, 중인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부동산을 거래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선 올해 중으로 한성부 서부·남부·북부 소재 토지·가옥 매매문서 200여 점을 수록한 소장 유물 자료집 2편을 이어서 발간할 예정이다. 자료집은 서울역사박물관 내 기념품점과 서울특별시청 지하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고,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https://museum.seoul.go.kr/)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신혼부부가 10억이 어디 있어요”…금수저만 떼부자 만드는 ‘신혼특공’ - 매일경제
- “요즘 누가 학용품 사줘요?”…확 바뀐 신학기 선물, 노트북·가구 판매 ‘쑥’ - 매일경제
- K성인들 명절 지쳤나…선물도 세뱃돈도 안 주겠다는 응답 무려 - 매일경제
- 새해 주식 투자 나만 망했나…담기만 하면 족족 ‘마이너스’ 왜 - 매일경제
- “SUV는 주차비 3배 더 내” 운전자들 발칵…초강수 던진 이 나라, 왜 - 매일경제
- “붉은딱지가 피눈물로 보인다”...전세사기에 온동네 초토화 - 매일경제
- 복권 10억 당첨 후 또 10억…“봉사해온 게 큰 행운” - 매일경제
- 2030 영끌족, 도저히 못버티고…노원·도봉 아파트 ‘눈물의 경매’ 급증 - 매일경제
- “GTX도 고마운데 한동훈표 공약까지?”…벌써부터 들썩이는 수원 - 매일경제
- 심재학 단장 “타 구단 지도자 지금 모시기 어려워, 급하게 선임 안 할 듯” KIA 차기 감독, 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