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美금리인하 시작될 것"…3월 인하 가능성도 살아있어

김상윤 2024. 2. 1. 14: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개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명확히 했지만…
파월 "3월 회의 때 금리인하 가능성 낮아"
서비스물가 둔화시 금리인하 확신 가질듯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의결서(성명서) 문구 변화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종합하면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서겠지만, 시장이 원하는 만큼 빠른 시일내에는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요약된다. 아직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추세적으로 가기 위해선 서비스물가 둔화 등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파월 의장은 “대부분의 FOMC 참가자들이 향후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만 필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정상화된다는 ‘보다 강한 확신’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두고 봐야 하지만, FOMC가 3월 회의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시장 일각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일축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명확히…“서비스물가 둔화 필요”

우선 FOMC는 1월 성명서에서 기존에 있던 ‘어떤 추가적인 긴축’ 문구를 삭제하고 ‘어떤 조정이든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추가 긴축 필요성이 없음을 명확히 하면서 머지않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발언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음을 뚜렷이 밝혔다.

그러면서 성명서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로 이동한다는 보다 명확한 확신이 있을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자칫 금리인하가 임박했다고 해석할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결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는 물가의 추세적인 둔화 여부에 달려있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지수(PCE) 상승률이 2.9%를 기록하며 3%를 밑돌기 시작했다. 특히 6개월 상승률 기준으로 2개월 연속 1.9%를 기록한 점은 눈에 띄는 변화다. 시장이 3월 인하 기대감을 키웠던 배경이기도 하다. 파월 의장 역시도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6개월 상승률은 물가의 추세적인 둔화를 확신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개월 추세적 인플레 흐름을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소한 근원 PCE물가 12개월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하락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 반등 위험보다 2% 위에서 고착화하는 위험이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더 우려된다”고 했다.

파월이 바라는 추세적 물가 둔화가 이뤄지려면 서비스부문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보다 명확히 드러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개월간 디스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상품이 주도했다. 코로나19 당시 공급망 경색 현상이 사라지면서 상품가격 인플레이션은 눈에 띄게 둔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서비스물가 상승세는 견고한 편이다. 지난 12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 이른바 ‘슈퍼 코어 인플레이션’은 한 달 전보다 0.4%나 올랐다. 2% 물가를 향한 연준의 여정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셈이다.

다만 최근 견고한 성장률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연율 3.3%로 집계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보다 더디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파월 의장은 물가둔화 추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에 있다면, 강한 성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이 2%에 이르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을 주는 더 많은 증거를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1일(현지시간) 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IB “5~6월 금리 인하”예상…3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살아 있어

글로벌 투자은행은 대체로 2분기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FOMC가 긴축 편향은 제거했지만, 금리 인하에 더 강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5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3월 금리 인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5월 회의 전까지 3건의 PCE물가 추세를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씨티는 “첫 금리 인하를 위해선 근원 인플레이션이 몇 개월 추가 둔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 3월 금리 인하 베팅이 줄어들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후 2시기준(한국시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5.5%를 기록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3.91%까지 하락했다. 연준이 최대 1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살아 있는 셈이다. 올해 남은 7번의 FOMC에서 한번에 25bp씩 인하한다면 최소한 5월부터 인하에 나서야 한다.

한편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또다른 긴축 수단인 ‘양적 긴축(QT)’ 축소는 없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이전에 발표한 계획에 설명한대로 국채와 기관채,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량을 계속해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연준은 3월 회의에서 양적긴축(QT) 관련 더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는 짧은 대답만 내놨다.

김상윤 (yoo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