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구하면 족하다더라” 소방관 술값 내준 조진웅, 펑펑 운 이유

이혜진 기자 2024. 2. 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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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이 엑스에 올라온 술자리 목격담에 대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소방관 친구랑 술먹고 있는데 만취한 조진웅이 다가와서 직업 묻길래 ‘소방관’이라고 하니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하며 ‘고생많다’하더라.”(엑스)

지난해 4월경 엑스(트위터)에서 올라온 이런 내용의 배우 조진웅 목격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조진웅이 술집에서 만난 소방관을 울면서 격려하며 술값을 내줬다는 내용이었다. 이 목격담은 실제였다.

조진웅은 30일 유튜브 채널 ‘TEO 테오’의 ‘장도연의 살롱드립2′에 배우 김희애와 함께 출연했다. 진행자 장도연은 조진우의 술자리 일화를 소개하던 중 “이 썰(사연)은 조금 뭉클하기도 했다”며 해당 일화를 꺼냈다.

장도연은 “술을 드시러 갔는데 다른 테이블에 소방관이 있었나 보더라. 조진웅 배우가 그 테이블로 가더니 그분들이 드셨던 술값까지 다 계산을 하고 가셨다고 하더라”고 했다. “더 대박인 것은 얘기를 하시면서 오열을 하셨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에 조진웅은 “제 후배도 소방관을 하고, 소방관인 친구들이 있는데 제가 후배한테 소방관에 대한 현실을 들었을 때 어떻게 하면 이런 것들이 개선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에 소방관분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분들은 다른 게 필요 없더라. 화재 현장에 가서 나보다 먼저 생명을 구하면 그걸로 족하더라. 저 사람을 먼저 구하고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게 소방관이어야 한다고 하더라”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 수 있느냐는 말이지”라고 했다. 이어 “그날 에피소드를 몇 개 듣는데 너무 고마웠다”며 “그래서 제가 ‘한 잔만’ 이러면서 그렇게 했던(술값을 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장도연이 “그분들에게는 얼마나 큰 추억이겠느냐”고 하자 조진웅은 “그럴수록 좀 더 잘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영화 더 잘 만들어서 재밌게 해드려야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배우 조진웅에 대한 술자리 목격담. /엑스(트위터)

이 목격담은 지난해 4월 15일 엑스에 올라오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동생이 조진웅을 만난 사연’이라며 “소방관 친구랑 술 먹고 있는데 만취한 조진웅이 먼저 다가와서 ‘잘생긴 친구, 직업이 뭐예요?’라고 물어봐서 ‘소방관’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자 조진웅이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하면서 ‘너무 고생많다’고 엉엉 울면서 그 자리 계산까지 하고 나갔다”고 했다. 이 게시글은 132만여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에 있는 육가공 업체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에 나섰던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28) 소방교, 박수훈(36) 소방사가 순직했다. 두 사람은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서 사람이 대피하는 것을 발견한 이후 내부 인명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안으로 진입했다가 불이 크게 번지면서 화마에 고립돼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북소방본부는 이들에게 1계급 특진 및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또 ‘경상북도 순직 소방공무원 등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장례와 국립현충원 안장도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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