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공시 거부했던 기아 노조, 뒤늦게 “참여하겠다”

고성민 기자 2024. 2. 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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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동조합이 뒤늦게 정부의 노조 회계 공시 제도에 참여하기로 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2023년 회계 공시를 오는 4월 30일까지 마무리 짓고, 올해 조합비에 대한 소득공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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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동조합이 뒤늦게 정부의 노조 회계 공시 제도에 참여하기로 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2023년 회계 공시를 오는 4월 30일까지 마무리 짓고, 올해 조합비에 대한 소득공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공지했다. 이어 “금속노조가 회계 공시를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기아 노조도 조합비에 대한 세액공제를 위해 회계 공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 /기아 제공

개정 소득세법에 따르면 조합원 수 1000명 이상의 노조는 매년 4월 30일까지 전년도 회계 내역을 공시해야 한다. 회계 공시를 거부한 노조에 소속된 조합원들은 납부한 조합비를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 방식으로 돌려받을 수 없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행된 이 제도에 기아 노조는 참여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참여를 공식화했다.

기아 노조가 뒤늦게 회계 공시에 나선 까닭은 ‘티셔츠 뒷돈 사건’의 여파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를 비롯해 국내 단일 사업장 노조 가운데 최대 규모인 현대차 노조 등은 작년에 이미 회계 공시에 참여했다. 한국노총 가맹 노조의 94.0%, 민주노총 가맹 노조의 94.3%가 작년에 회계 내역을 공개했다.

기아 노조의 공시 거부는 이례적이었는데, 이는 티셔츠 사건 여파로 집행부의 의사결정 능력이 상실된 것이 원인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실제로 기아 노조는 작년에 회계 공시 불참을 공지하며 “선거 이후 빠른 대응을 통해 조합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고, 선거로 집행부를 교체하자마자 회계 공시 참여를 공지했다.

티셔츠 사건은 노조가 티셔츠를 단체로 맞추면서 가격을 부풀려 약 1억4300만원을 챙긴 혐의로 작년 11월 노조의 총무실장 A씨가 구속된 것을 말한다. 조합원 항의가 들끓자 노조 집행부는 ‘한 달여 뒤 새 노조위원장이 선출될 때까지 활동을 중단하고 인수인계에 전념하겠다’며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때 회계 공시 마감 시한이 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조합원 사이에서는 회계 공시뿐만 아니라 외부 회계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티셔츠 사건’으로 조합비가 제대로 쓰이는지 의구심을 가진 조합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수사 기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새 집행부가 전임 집행부의 티셔츠 사업을 보다 면밀히 조사하고 노조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펼쳐야 한다는 요구도 일부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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