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인간다움 지키던 메커니즘 붕괴… 야만의 시대 극복할 연대 필요” [2024 시대정신을 묻다]

김예진 2024. 2. 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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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는 창간 35주년을 맞아 정·관계와 경제·산업계, 시민사회, 문화체육계 등 각계 리더 102명에게 2024년의 △시대정신 △대한민국이 맞이할 가장 큰 위협과 도전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각각 물었다.

김 교수는 세계일보에 "올해 시대정신을 꼽자면 인간회복 또는 문명회복인 것 같다"며 "인류가 지켜오던 평화, 협력, 약자에 대한 보호, 소통 같은 인간 다움을 유지해온 거의 모든 매커니즘이 붕괴하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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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는 창간 35주년을 맞아 정·관계와 경제·산업계, 시민사회, 문화체육계 등 각계 리더 102명에게 2024년의 △시대정신 △대한민국이 맞이할 가장 큰 위협과 도전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각각 물었다. 대면·서면·전화 인터뷰를 통해 얻은 의견을 취합해 보니 A4용지 208쪽 분량에 3만6706개 단어가 담겼다. 본지 2월1일자 1, 10, 11면에 실린 기사와 별도로 각 오피니언 리더들의 의견을 소개한다.
김준형 한동대학교 교수. 세계일보 자료사진
김준형 한동대학교 교수는 2024년 대한민국 시대정신으로 “인간회복, 문명회복”을 꼽았다.

김 교수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에서 수학하고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평화번영분과위원회, 한반도평화포럼 외교연구센터장, 국립외교원장을 역임해 이론과 실전에서 모두 활약해온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다. 현재는 한동대에 재직하며 사단법인 ‘외교광장’을 이끌고 있다.

김 교수는 세계일보에 “올해 시대정신을 꼽자면 인간회복 또는 문명회복인 것 같다”며 “인류가 지켜오던 평화, 협력, 약자에 대한 보호, 소통 같은 인간 다움을 유지해온 거의 모든 매커니즘이 붕괴하는 위기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전체가 그런 상황”이라며 “기후위기, 전쟁, 독재 등을 막아내는 장치들이 망가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이런 세계적인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이 마주할 가장 큰 위협 혹은 도전을 묻는 질문에 “그런 맥락의 결과로 한반도 평화도 위기, 국내정치도 야만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결책 및 극복 방안으로 그는 “인간다움을 지켜오던 면역력의 회복이 필요하다”며 “국제질서나 국가는 그런 능력을 상실했고 결국 양식있는 민주시민의 연대 밖에 남은 게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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