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삼성” 퀄컴, 스마트폰 칩 매출 16% 성장
세계 최대 스마트폰 칩 제조사 퀄컴이 지난 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등에 탑재된 최신 버전의 칩셋 스냅드래곤8 3세대의 흥행 덕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부문에서 깜짝 실적을 냈다.
퀄컴은 지난해 10월~12월 매출이 1년 전 대비 5% 증가한 99억3500만 달러(약 1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예상치 95억1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 매출액은 퀄컴이 제시한 가이던스(전망치) 최상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4% 증가한 27억6700만 달러(약 3조7000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핸드셋(휴대폰) 칩 매출액이 66억8700만 달러(약 8조91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퀄컴의 총 매출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반도체 사업은 최근 2년여간 줄곧 역성장을 거듭해 왔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스마트폰용 칩셋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퀄컴의 이번 매출 성장은 최신 버전의 모바일 AP, ‘스냅드래곤8 3세대’ 흥행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신작을 내놓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대부분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채용했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최상위 기종인 울트라 모델에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채택한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퀄컴은 삼성전자와의 스마트폰용 반도체 공급 계약을 수년 더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퀄컴은 삼성전자와의 새로운 계약을 통해 이 사업이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퀄컴으로서는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제조업체(삼성전자)가 자체 칩(엑시노스)을 위해 퀄컴의 스냅드래곤 채택을 회피할 가능성을 배제하는 데 성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퀄컴은 애플과의 모뎀 칩 라이센스 계약을 2027년 3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퀄컴은 지난해 9월 애플과 5G 모뎀 공급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한 바 있는데 그 기간을 늘린 것이다.
오토모티브(자동차) 매출액은 5억9800만 달러(약 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났다. 사물인터넷(IoT) 매출액은 11만3800만 달러(약 1조5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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