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고 창업하는 의사들…의과학자를 만나다
[EBS 뉴스12]
최근 의료개혁 논의가 진행되면서, 의사 과학자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의사 과학자는 의사 면허가 있으면서, 진료보다는 의학 연구에 집중하는 직업을 말하는데요.
필요성은 뚜렷한데, 그 수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최이현 기자가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VCR]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37%
'의사과학자'
코로나 19 백신 개발
세계 의사과학자 '주도'
의사과학자 필요성 커지는데…
의과학자 진출은 의대 졸업생 1% 미만
의사과학자 역할과 중요성…
의사과학자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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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석 / 지놈인사이트 공동대표·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Q. 현재 연구하는 분야는?
"우리 한 사람의 몸에 굉장히 많은 세포 40조 개 정도의 세포가 있는데 그 각각의 단일 세포들이 가지고 있는 DNA 돌연변이를 규명해내는 역할을 하고 있고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누구도 할 수 없었던 그런 분야 연구입니다."
Q. 대표 성과는?
"저희가 DNA 유전체 분석 기술을 이용해서 인간의 매우 초기 발생 과정부터 DNA 돌연변이가 상당 부분 누적된다(는 내용을 규명했다). 담배를 피면 이제 흡연 과정에서 수많은 이제 물질들이 우리 폐로 들어가잖아요. 그 폐에 그 물질들이 폐 세포의 DNA를 변화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를 계속하면, 흡연을 계속하게 되면 세포들이 계속 DNA 돌연변이가 누적이 되게 되고 그중 어떤 세포들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이거든요."
Q. 연구가 희귀병 질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
"돌연변이가 없는 암은 없습니다. 반대로 돌연변이가 어떤 암을 만든 돌연변이가 무엇인지 알면 그것을 표적하는 치료제를 이용해서 더 효율적으로, 더 안전하게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직원 80명 사업하는 의사과학자‥창업 계기는?
"논문을 쓰고 어떤 그런 기술 또는 얻어낸 지식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창업을 함으로써 정말 세상을 더 좋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고요. 환자의 암이나 희귀질환 세포들을 받아서 유전체 분석을 빠르게 해주고 거기서 원인 돌연변이가 무엇인지를 리포트 하는 그런 기술을 확립하고 저희가 병원에 제공하는 (일을 한다).
Q.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의사 출신들이) 어떤 모델을 만들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런 모델이 조금 나오기 시작하면 이제 의사들도 많은 신진 의사들, 의과대학 학생들도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고 그러면 많은 분들이 이쪽으로 올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신의철 /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Q. 대표 연구 업적은?
"방관자 T 세포의 활성화 이런 거를 이제 연구하고 있어요. 어떤 바이러스에 걸린다든지 아니면 어떨 때는 면역이 너무 과잉돼서 나한테 오히려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거든요. 우연히 A형 간염이라는 걸 연구하다가 그때 간세포를 깨뜨리는 세포들이 면역 세포인데 지금까지 이제 면역학 교과서에서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 종류의 어떤 그런 기전인 거죠.
Q. 업적의 의미는?
"경로를 그것만 알면 그 다음에 약 개발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까 그 경로의 지식을 알게 된 제약회사나 이런 데에서 그건 이 지식이 굉장히 새로운 걸 알게 됐네, 그럼 이걸 받아들이면 여기를 뭔가 차단하는 약을 만들면 되겠네, 하면 굉장히 부작용이 없이 약효가 좋은 약을 개발할 수가 있는 거죠.
Q. 의사과학자 지원 배경은?
"생명과학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버지께서 의대를 가면 약간 인간 질병을 좀 더 잘 알게 될 테니까 좀 더 그렇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의과학자 키워놓으면) (임상) 그런 의사의 길을 가는 거 아니야 이런 것들도 많이 염려하시는 분이 많은데 생각보다 소수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많아요. 저도 그런 친구였습니다. 연구를 해서 생기는 그 어떤 그 재미나 기쁨이 좀 있거든요. 그런 보람, 그걸 사실은 이제 돈 주고 바꿀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Q. 노벨상 받는 의사과학자 양성하려면?
"의사과학자로서 자기가 교육받은 거를 펼칠 수 있는 일자리 장이 좀 부족합니다. 말하자면 어떤 대학병원을 다시 교수를 가더라도 다시 환자만 보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아깝게 배운 게 지금 소용이 없어지거든요. 우리나라의 바이오 의약학을 만약에 키우기 위해서는 굉장히 다양한 트랙을 양성화시켜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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