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이어 펭귄도 조류독감 폐사…남극도 바이러스 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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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펭귄인 젠투펭귄이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려 사망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임금펭귄도 최소 1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남극의 거대한 펭귄 군집에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남극연구과학위원회는 29일 남극 인근 사우스조지아섬에서도 임금펭귄의 감염 의심사례를 발견했지만, 펭귄들의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아 감염 사례에서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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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펭귄에게서 첫 사례
남극 펭귄인 젠투펭귄이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려 사망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임금펭귄도 최소 1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나와, 남극의 거대한 펭귄 군집에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 등은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가 지난 1월19일 남대서양의 포클랜드 제도에서 발견한 젠투펭귄 2마리의 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1일(현지시각) 전했다. 연구진은 시라이언섬에서 35마리의 펭귄 사체를 발견했는데 이 가운데 2마리에게서 채취한 샘플에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포클랜드 제도 당국도 더 많은 젠투펭귄이 죽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샐리 히스만 대변인은 “현재 시라이언섬에서 200마리가 넘는 젠투펭귄 성체와 새끼가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이 지역 젠투펭귄들은 아프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소수의 펭귄이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당국은 다른 펭귄 종에서는 아직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남부 바위뛰기펭귄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펭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펭귄은 수십만 마리가 남극 대륙과 인근 섬에 모여 서식하기 때문에 한 마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빠르게 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남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수천 마리의 홈볼트펭귄이 폐사한 일이 있었다.
다만 포클랜드 제도는 남극 대륙과는 약 1300㎞가 떨어져 있고, 서식지 간 이동이 없기 때문에 이번 감염 사례가 남극 대륙의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도 나온다.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캠퍼스 랄프 반스트릴스 연구원은 “젠투펭귄이 이 지역의 ‘감염 저장고’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섬을 떠나지 않고, 감염에 취약한 숙주 개체군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남극연구과학위원회는 29일 남극 인근 사우스조지아섬에서도 임금펭귄의 감염 의심사례를 발견했지만, 펭귄들의 사망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아 감염 사례에서는 제외했다.
이들은 펭귄뿐 아니라 다른 종의 감염도 우려하고 있다. 2021년 처음 등장한 H5N1형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조류인플루엔자로 야생조류와 포유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남극 사우스조지아섬에서 남극스쿠아가 첫 감염 사례로 보고된 이후 바다코끼리, 물개 등이 감염돼 사망했고, 칠레, 페루 등 남미 전역에서도 물개, 바다사자, 바닷새들이 수만 마리 사망했다. 아직 남극 대륙 본토에서 감염 사례가 나오지는 않았다.
북극에서도 감염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알래스카주에 서식하던 북극곰이 감염돼 숨진 첫 사례가 확인됐고 이외에도 붉은 여우, 흑곰, 불곰 등이 조류인플루엔자로 사망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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