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무리, 나였으면” 포스트 오승환 꿈 이뤘다! 169SV 클로저 떠난 KT, 최연소 홀드왕 차기 마무리로 낙점 [MK기장]
KT 위즈 우완 투수 박영현(21)이 꿈을 이뤘다. 다가오는 시즌 KT의 뒷문을 지킨다.
1일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 차려진 2024 KT 1군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2024시즌 마무리로 박영현을 낙점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한 턴 지나고 나서 이야기를 해줘야 하나 했는데, 영현이를 마무리로 시키려고 한다. 가지고 있는 능력치도 좋다. 나만 보면 계속 ‘하고 싶다’라고 하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지난 시즌까지 KT의 뒷문을 지킨 선수는 김재윤이었다. 김재윤은 지난 2015년 KT 2차 특별 13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프로 통산 481경기에 나서며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이후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명성을 쌓았다. 현역 세이브 기록 3위다. 2021시즌 KT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그런 김재윤이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4년 최대 총액 58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면서 마무리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일찌감치 김재윤의 뒤를 잇는 차기 마무리 후보로 손꼽혔던 박영현.
2022년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를 기록했던 박영현은 지난해에도 플레이오프 4경기 2홀드 무실점, 한국시리즈서는 4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 4.91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이 4점대인 이유는 2차전에서 홈런 하나를 허용하며 무너져 실점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 그 외 세 경기에서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영현은 이와 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봉 6100만 원에서 9900만 원(162.3%) 오른 1억6000만 원에 계약했다. 구단 최고 인상률과 최고 인상액 모두 박영현이 이름을 올렸다.
마무리 부담감도 이겨낼 수 있다는 대담함도 가지고 있다. 강속구와 더불어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은 박영현의 강점.
그는 “난 오히려 9회에 나서는 게 편할 것 같다. 불펜은 5회, 6회, 7회, 8회 언제 나갈지 모른다. 그러나 마무리는 준비할 시간이 있다. 완벽하게 준비해 나가면 된다. 9회만 잘 막으면 된다. 물론 마무리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도 있겠지만, 이를 이겨낸다면 오히려 나에게 더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김재윤이 삼성으로 가고, 박영현이 마무리 자리로 옮겼다고 해서 KT 불펜이 약해지는 건 아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사이드암 우규민이 왔고, 김재윤의 FA 보상 선수로 문용익이 왔다. 또 김민수, 박시영이 부상에서 회복해 1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손동현, 이상동이 있고, 주권으로 부상과 부진에서 벗어나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기장=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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