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기묘한 드라마"…최우식X손석구, 쫓고 쫓긴다 (보고회)

구민지 2024. 2. 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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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구민지기자] "이응(ㅇ)난감, 오난감, 장난감, 영난감…저희도 어떻게 읽을지 몰라서 작가님께 물어봤어요."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은 제목부터 특이하다. 주연 배우들조차 다 다르게 읽는다. 관점에 따라 제목이 달리 보인다. 살인 장난감일까. 살인자의 난감함일까.

손석구는 '영난감', 이희준은 '오! 난감'으로 부른다. 심지어 최우식은 매번 제목을 다르게 말한다.

이창희 감독은 "원작은 '살인자이응난감'이다. 하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서 장난감일 수도 있고, 난감할 수도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다르게 읽히는 재미가 있다"고 밝혔다.

"죽이고 보니 죽어 마땅한 인간들이었다."

스토리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평범한 대학생의 살인, 죽은 사람은 범죄자다. '그럼 피해자야? 가해자야?', '악인 감별 능력이 있다면 저렇게 했을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살인자ㅇ난감' 제작보고회가 1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이태원에서 열렸다. 이날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이창희 감독이 참석했다.

'살인자ㅇ난감'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최우식은 "우연히 살인하게 된 평범한 대학생 이탕을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최우식이 '이탕' 역을 맡았다. 이탕은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다, 우발적으로 첫 살인을 저지른다. 이후 자신에게 악인을 감별 능력이 있다는 걸 자각한다.

"배우로서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더 욕심이 났고요. 왠지 제가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있어서 뛰어들었습니다."

그가 죽인 사람들은 모두 범죄자다.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을 단죄한다. 점차 죄의식은 옅어지고 변화한다. 최우식은 "심리 변화에 집중했다"고 떠올렸다.

최우식은 "이탕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시청자들도 '나라면 저렇게 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될 것 같다. 그런 물음을 던지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감정이 극과 극으로 오간다. "평범한 대학생이, 사람의 목숨을 끊어야겠다로 바뀐다. 나중엔 영웅이 된 양 자신감까지 생긴다. 변화를 중점으로 뒀다"고 덧붙였다.

손석구는 형사 '장난감'으로 분한다. 그는 이탕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쫓는다. 동물적인 직감과 본능으로 이탕의 주위를 맴돈다. 집요함까지 장착했다.

그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장난감은 직감으로 수사한다. 악을 처단하고 싶은 욕망이 아주 강한 인물이다. 평범한 형사는 아니"라고 소개했다.

고민하게 만드는 역할이었다. "왜 팩트보다 감에 의존해서 수사할까? 심리적인 이유가 있는걸까? 백그라운드가 있지 않을까? 계속 상상력을 자극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감독과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완벽한 원작이 존재했지만, 저희끼리 대화하며 소설책을 쓰는 느낌이었다. 사소한 디테일이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석구는 "장난감은 악을 처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어디까지 선을 넘을 것인가 궁금증을 자극하는 역할이다. 불안함, 긴장감을 주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강렬한 외모도 인상적이다. 수염을 기르고, 포스를 풍긴다. "매일 40분씩 준비했다. 전작도 형사였지만, 직업만 같을 뿐이지 전혀 다르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캐릭터들의 추격전이 관전 포인트다. 최우식은 "판타지, 추리, 누아르가 섞인 비빔밥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연출자로서 패기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다고 털어놨다.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부담이 됐다. 또, 그렇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소재를 만들거나 새 인물, 에피소드 추가하기보단 원작의 톤앤매너와 주제의식을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독특하니까 열린 마음으로 봐달라"면서 "오락성도 놓치지 않았고, 묵직한 질문도 던진다. 진심을 담아서 찍었다"고 관람을 당부했다.

손석구도 "트렌디하고 하이패션 같은 작품이다. 원작 팬들이 좋아할 거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최우식은 "해외 팬들이 '와 한국에 이런 수사극도 있네?' 놀랄 것 같다. 또 하나의 장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살인자ㅇ난감'은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정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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