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모펀드가 2배 불렀다… 송영숙 "OCI 통합이 최선"

지용준 기자 2024. 2. 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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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최근 사내 임원들과의 대화에서 "두 아들(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이번 통합에 반대하는 가처분을 신청한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100년 기업 한미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송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가족간의 이견이 다소 발생했지만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며 통합을 반대하는 두 아들도 결국 거시적 안목으로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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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최근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연구개발 중심 제약기업으로 명맥을 이어가려면 OCI와의 통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한미약품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창업자인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유산인 '한미의 DNA'를 지키며 R&D(연구개발) 중심 제약기업으로 단단히 서는 최선의 방안으로 판단된다"

1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최근 사내 임원들과의 대화에서 "두 아들(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이번 통합에 반대하는 가처분을 신청한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100년 기업 한미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고 임 회장이 2020년 별세한 이후 부과된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는 송 회장 가족에는 압박이었다. 상속된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지난해 10월 3만원 이하로 하락한 시기에는 '한미그룹을 통째로 매각하는 상황까지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절박한 위기감에 휩싸였다.

여러 해외 사모펀드들이 송 회장에게 현 주가의 2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하며 경영권 매각을 제안했으나 송 회장이 50년간 일궈온 한미의 일방적 매각 방식은 단호히 거부했다는 게 한미그룹의 설명이다.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아버지가 남긴 한미의 철학과 비전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송 회장과 논의했고 '지켜야 할 것과 양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철학은 고 임 회장의 철학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당시 제시된 OCI그룹과의 통합안은 R&D 중심 제약기업이라는 한미그룹의 DNA를 이어줄 것이라는 송 회장의 결단이 있었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만장일치라는 의사결정을 발표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사진=한미그룹

한미그룹 측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OCI홀딩스가 오르는 동시에, OCI홀딩스 1대 주주에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오르는 절묘한 통합 모델이었다"며 "각자 대표 체제 하에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이끌어갈 한미그룹의 미래 모습은 지난 50년간 임성기 회장이 키우며 그려왔던 한미의 비전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가족간의 이견이 다소 발생했지만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며 통합을 반대하는 두 아들도 결국 거시적 안목으로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한미의 확고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이번 통합"이라고 부연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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