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가볼 만한 '우리 동네 레트로' 5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우리 동네 레트로'다.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당시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그리웠던 향수를,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세대에겐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오는 레트로 여행지를 소개한다.
●우리 추억 여행 떠날까?
군산 시간여행마을
군산 시간여행마을은 대표적인 레트로 여행지로 꼽힌다. 근대건축물은 물론 80·90년대 감성을 간직한 골목 풍경이 정겹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출발하면 군산의 근대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 수탈의 기록이 대부분이다. 이어 박물관 주변에는 구 군산세관 본관을 활용한 호남관세박물관, 군산근대미술관과 군산근대건축관이 이어진다. 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촬영한 초원 사진관과, 일본인 부유층 거주지였던 신흥동에 남은 일본식 가옥과 사찰 '동국사'도 시간 여행의 특별한 볼거리다.
신흥동 산비탈에 자리한 말랭이마을은 미술관과 책방, 공방으로 변신하면서 레트로 여행지로 눈길을 끈다. 한편, 군산 고군산군도도 2016년 대교 개통 이후 낭만적인 섬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는다.
●작을 마을서 추억하는 그때 그 시절
군위 화본역과 엄마아빠어렸을적에
대구 최북단에 자리한 군위가 복고 감성을 자극하는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며 자연스럽게 쓰임을 다한 낡은 건축물이 여행 명소로 재생한 것이다. 그 중심에 화본역과 '엄마아빠어렸을적에'가 있다. 화본역은 1938년 영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도 군위에서 유일하게 여객열차가 정차하는 역이다. 아기자기한 역내, 30년대에 설치한 급수탑, 폐차한 새마을호를 활용한 레일카페 등이 흥미롭다.
엄마아빠어렸을적에는 2009년 폐교한 옛 산성중학교 건물을 활용해 60·70년대 화본마을 생활상을 전시한 농촌 문화 체험장이다. 교실과 문방구, 구멍가게, 연탄가게, 사진관 등을 재현하고, 옛날 교복 체험과 사륜 자전거 타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 군위에는 내륙의 제주도로 통하는 한밤마을이 있다. 특히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는 고유의 빛과 색채를 발휘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레트로는 동두천!
동광극장과 보산동관광특구
1959년 문을 연 동광극장은 전국에서 유일한 단관 극장이다. 살아있는 극장 박물관이고, 세대를 넘나드는 현재진행형 레트로 극장이다. 휴게실에는 1980년대 구입해 20여년간 사용한 영사기, 옛날 극장에 있던 수조관이 눈에 띈다. 오랜 세월을 지닌 외관과 달리 상영관은 가죽 의자가 반짝이고, 일부 상영관에는 리클라이너도 갖췄다. 한편, 지정석이 아니라 먼저 앉는 사람이 주인이다. 관람료 9,000원으로 멀티플렉스보다 저렴하게 볼 수 있다. 보산동관광특구는 미군 부대가 주둔해 외국인 전용 클럽이나 빅 사이즈 의류 매장 등이 옹기종기해 '작은 이태원'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동두천은 가족 여행지로도 인기다. 지난 2020년 개장한 동두천 자연휴양림과 동두천놀자숲이 있어 실내 어드벤처와 휴식을 즐길 수 있어 좋다. 또 에도시대 일본 거리를 재현한 테마파크형 세트장 니지모리스튜디오는 SNS 사진 명소다.
●젊은 공예가들이 만드는 레트로 마을
부여 규암마을
나루터와 오일장을 중심으로 번성한 규암마을은 백제교가 생기며 쇠퇴했다. 사람들이 떠나고 빈 거리에는 공예가들이 모여들면서 레트로 여행지로 거듭났다. 부여군은 규암마을에 흩어져 있는 공방들을 지원하며, 123사비창작센터와 123사비레지던스를 통해 청년 공예인에게 작업실과 숙소를 제공한다. '123사비'는 123년에 이르는 사비 백제 역사를 바탕으로 공예인의 손길을 따라 새롭게 태어나는 규암마을이 되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이름이다. 오는 3월부터는 규암마을 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플리마켓 등이 열릴 예정이다.
●까치발 건물을 아시나요?
태백 철암탄광역사촌
태백 철암탄광역사촌은 옛 탄광촌 주거 시설을 복원·보존한 생활사 박물관이다. 감독의 사인에 금방이라도 배우들이 연기를 펼칠 듯한 과거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다. 선탁을 캐던 광부와 연탄을 처음 본 아이가 만나는 곳, 태백이 대한민국 석탄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던 70·80년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지다. 1970년대 서울 명동만큼이나 붐볐던 호황기 탄광촌은 건축이 도시 확장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증축을 거듭했다. 따라서 건물을 지지하기 위해 까치발처럼 기둥을 만들었고, '까치발 건물'로 불리는 까닭이다.
송요셉 기자
한국관광공사추천,2월가볼만한곳,국내여행지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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