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무취 ‘라돈’ 가스, 뇌졸중 위험 ‘증가’

임태균 기자 2024. 2. 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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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자연 방사성 가스 라돈(Radon‧Rn)이 뇌졸중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 기준치 이하의 라돈가스 노출도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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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 15만8910명 평균 13년 추적‧관찰
라돈 안전 기준치 초과지역 뇌졸중 위험 14% 증가…기준치 안에서도 ‘위험’

폐암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자연 방사성 가스 라돈(Radon‧Rn)이 뇌졸중 위험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 기준치 이하의 라돈가스 노출도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연구팀이 미국 내 여성 약 15만9000명의 거주지별 라돈 농도와 뇌졸중 발생 여부를 평균 1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AAN)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라돈은 방사선을 내는 원자번호 86번의 원소이며 색‧냄새‧맛이 없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공기보다 약 8배 무겁다. 라돈은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이나 토양 중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238U)과 토륨(232Th)의 방사성 붕괴로 만들어진 라듐(226Ra)이 붕괴할 때 생성된다. 따라서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 방사성 물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라돈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노출될 수 있는 방사선을 내는 물질로,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라돈에 노출된 흡연 경험자의 폐암 위험은 노출되지 않은 흡연 경험자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993~1998년 실시된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에 참가한 50~79세 여성(평균연령 63세) 15만8910명을 거주지별 라돈 농도 데이터를 토대로 3개 그룹으로 나눈 후 뇌졸중 발생 여부를 평균 13년간 추적‧관찰했다.

3개 그룹은 거주지 라돈 농도에 따라 ▲2피코큐리/L(pCi/L) 미만 ▲2~4pCi/L ▲4pCi/L 초과 등으로 구분됐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실내 라돈 가스 안전 기준치는 4pCi/L(=148Bq/㎥)이다.

연구 결과, 평균 13년동안 6979건의 뇌졸중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흡연과 당뇨병‧고혈압 같은 다른 뇌졸중 위험요인의 영향을 배제할 경우 라돈 농도 4pCi/L 초과 지역의 뇌졸중 위험이 2pCi/L 미만 지역보다 14% 높고, 2~4pCi/L 지역은 6%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연구가 중년 이상 백인 여성만 대상으로 해 다른 인구집단에서는 결과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폐암 위험에 근거해 정해진 라돈의 안전 기준치(4pCi/L)보다 낮은 농도(2~4pCi/L)에서도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 연구 결과를 검증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뇌졸중의 새로운 위험요인을 해결해 공중보건을 개선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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