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박찬형이 기대되는 이유
3번 포지션임에도 가드 수비가 가능하고, 센터와 리바운드 경합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농구를 진심으로 대하고, 자신감이 남다르다. 박찬형이 기대되는 이유다.
지난 28일 여수시 농구협회가 주관하는 <2024년 전국 우수 중·고교 초청 여수시 스토브리그 농구대회>가 막을 올렸다. 남고부에선 10개 팀이 참가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상대 팀을 탐색하기도 한다.
스토브리그 특성상 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그러나 조우엘과 백종원, 박찬형 등 3학년 3인방이 중심을 잡은 배재고의 화력은 눈길을 끌었다. 특히, 3번 포지션을 보는 박찬형은 팀의 주득점원이다.
배재고 김준성 코치는 박찬형을 "의지가 강한 선수다. 운동능력으로는 고등학생 중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볼 핸들링과 슛도 좋은 편이다. 반면, 팀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 좀 더 차분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대화를 통해 맞춰가는 중이다"라고 평가했다.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박찬형은 복귀한 지 3주 정도 됐다고. 현재는 체력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찬형은 몸 상태에 관해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60~70% 정도지만, 농구를 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전했다.
박찬형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출전 기회를 얻었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구력은 짧은 편. 박찬형이 농구를 시작한 이유는 '농구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 농구를 하기 위해 중학교 2학년 때 배재중으로 전학을 갔고, 1년 유급하면서 기본기를 다졌다.
그는 "일반 학생 때 학원을 다녔는데, 학원 숙제를 하는 목적이 공부가 아니었다. 농구를 하기 위해 숙제를 빨리 끝내려고 했을 뿐이다. 길거리 농구를 하다가 본격적으로 (엘리트 체육을) 하고 싶어졌다. 부모님께 자신 있다고 말씀드리니 (농구부 입단을) 허락해주셨다"라고 회상했다.
운동 능력이 좋다는 말에는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신장 대비 스피드가 좋다. 가드처럼 움직일 수 있고, 가드 수비가 가능하다. 리바운드도 센터와 경합해서 이길 수 있다. 점프 높이가 엄청 높진 않지만, 점프 타이밍과 체공 시간이 장점이다"고 밝혔다.
자신감 있는 태도에 칭찬을 건네자 "항상 자신이 있는 편이다. 경기를 뛸 때도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이번 시즌 기대하셔도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슛은 어때요?"라는 질문엔 "좋죠!"라며 "스텝백 등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슛 연습을 많이 한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큰 장점으로 '타고난 자신감'을 꼽은 박찬형. 그러나 자신이 개선해야 할 점은 냉정하게 바라봤다. 박찬형은 "코치님 말씀처럼 팀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 로테이션 수비 시에 스위치가 불안정하다. 그래서 상대 슈터에게 코너에서 슛을 허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중에) 가드를 보게 될 수도 있는데, 키(189cm)에 비해 드리블이 부족하다.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형은 롤 모델로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를 지목했다. 그는 "코비의 집념과 농구를 대하는 태도를 본받고 싶다. 모든 게 농구에 맞춰진 삶이었다.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슛을 쏘는 담대함도 닮고 싶다. 그래서 내 등번호도 8번으로 했다(웃음)"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찬형은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첫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공백이 있어서 아직 체력이 다 올라오진 않았지만, 팀원들과 계속 합을 맞추고 있다. 개인적으론 슛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다. '나'라는 선수를 위협적인 존재로 각인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다부진 각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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