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등 이내만 기숙사 입실"… 광주 모 고교 '성적 최상위권' 관리 의혹

이수민 기자 2024. 2. 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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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고등학교가 성적 우수 학생을 특별관리를 해왔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교육시민연대에 따르면 해당 고교는 성적이 높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작성을 학년부장이 검토한 뒤 성적순으로 기숙사에 입실시키기도 했다.

즉, 기숙사 입실 우선 선발 기준은 '기숙사 생활이 꼭 필요한 사회적 배려자, 원거리 통합자'지만 A고교는 이를 무시하고 최상위권 학생들만 기숙사에 입실하게 한 뒤 특별 교육 프로그램과 혜택을 제공해 관리했다는 게 이 단체 측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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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시민연대 "12명 뽑아 생기부 관리"… 시교육청 감사 요구
1일 광주교육시민연대가 공개한 한 고교 교직원의 메일 내용. 성적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기숙사에 입실할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2024.2.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의 한 고등학교가 성적 우수 학생을 특별관리를 해왔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광주교육시민연대는 1일 "A고교가 최근까지 학년부장 주도하에 최상위권 학생들을 특별관리해 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교육시민연대에 따르면 해당 고교는 성적이 높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작성을 학년부장이 검토한 뒤 성적순으로 기숙사에 입실시키기도 했다.

이 단체는 해당 학교 내부 관계자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학교 학년부장이 4차례에 걸쳐 담임교사들에게 생활기록부 교과 학습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관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수심화 작성 대상자 명단'이란 이름으로 총 12명의 학생만 추려 이들의 생활기록부가 잘 작성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생활기록부 작성은 개별 교사의 고유 권한이다. 따라서 이를 학교 측이 조직적으로 명단화해 작성케 하고, 그 내용을 공유·보고토록 했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아울러 이들은 A고교가 학생들의 내신성적을 바탕으로 기숙사 입실 선발을 해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단체가 공개한 '기숙사 선발 성적 처리 내신'이란 제목의 이메일엔 '50등 이내로 미입실자 중 상담을 해서 입실할 수 있도록 특명을 줬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 메일은 학년부장이 각 학급 담임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교육시민연대가 1일 광주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적우수 학생 특별 관리 의혹을 받고있는 S고등학교의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 2024.2.1/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또 A고교 학년부장이 재차 발송한 이메일엔 '(입실자 명단을) 아직 발표 안 했다. 학생들에겐 입실 여부를 알려주지 말기 바란다' '50등 범위에서 2명이 더 필요하다. 정원을 꼭 채워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교육청은 관련 지침에서 학교 기숙사 선발을 성적순으로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즉, 기숙사 입실 우선 선발 기준은 '기숙사 생활이 꼭 필요한 사회적 배려자, 원거리 통합자'지만 A고교는 이를 무시하고 최상위권 학생들만 기숙사에 입실하게 한 뒤 특별 교육 프로그램과 혜택을 제공해 관리했다는 게 이 단체 측의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A고교 학년부장이 담임 교사들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 내용도 공개됐다. 해당 문자는 '조회에 들어가면 학급별 조기 등교자 파악해 보세요. 적극적 상담을 통해 방과 후 학교 자습자 인원을 확보 부탁드립니다. 교장 선생님 부탁입니다. 참여 인원이 적은 반은 개별 면담할 것입니다'는 내용이었다.

단체는 "A고교가 '교장 부탁'이란 명분 아래 아침 자율학습을 사실상 강제로 운영해 극도의 경쟁상태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들은 해당 문자 내용 등을 토대로 "학교장이 우수 학생 관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부분들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광주교육시민연대는 이정선 시교육감에게 A고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윤영백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살림 위원장도 A고교에 대해 "잘하는 학생만 더 좋은 시설을 쓰도록, 더 많은 지원을 받도록 기숙사에 입실하게 울타리를 쳤다"며 "상위권 학생에게 유리한 내신 성적을 만들어주기 위해 나머지 학생들을 강제로 들러리 세우는 짓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경희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광주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통해 이러한 불공정한 학교 운영 정책을 지금 당장 조사하고, 학생들에게 공평하고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목적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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