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새 중국 베스트셀러 줄 세운 ‘시진핑 책’…즐겨 읽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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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상반기 중국출판매체상보가 집계하는 중국 종합 베스트셀러 1~10위 목록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관련한 책이 총 4권 자리했다.
지난해 12월 상반기 집계에서 시 주석 관련 책은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총 5편 포함됐고, 1, 2, 3위가 그와 관련된 책이었다.
1년 반 전인 2022년 6월 상반기에는 시 주석 관련 책이 베스트셀러 10위 목록 안에 한 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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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상반기엔 한 권도 없어
3연임 성공한 뒤 부쩍 심해진 현상
4위 ‘시진핑 저작선집 제2권’, 5위 ‘시진핑 저작선집 제1권’, 6위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 학습요강’….
지난달 상반기 중국출판매체상보가 집계하는 중국 종합 베스트셀러 1~10위 목록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관련한 책이 총 4권 자리했다. 중국인들이 시 주석의 책을 즐겨 읽는 것일까?
지난해 시 주석 관련 책 다수가 늘상 중국 베스트셀러 목록 상단에 자리했다. 지난해 12월 상반기 집계에서 시 주석 관련 책은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총 5편 포함됐고, 1, 2, 3위가 그와 관련된 책이었다. 지난해 6월 상반기에는 시 주석 관련 책이 10위 안에 총 6편이었고, 1, 2위가 시 주석 관련 책이었다. 10위 안에 든 다른 책들은 ‘중국공산당 규약’, ‘당의 20차 당대회 보조독본’ 등 정치 관련 서적이 많았다.
중국 베스트셀러 목록에 시 주석 관련 책이 대거 자리 잡는 것은 오래된 현상이 아니다. 1년 반 전인 2022년 6월 상반기에는 시 주석 관련 책이 베스트셀러 10위 목록 안에 한 권도 없었다. 가장 순위가 높은 책은 ‘시진핑, 상하이에서’로 15위였다. 2021년 12월 하반기에도 베스트셀러 목록 10위 안에 시 주석 관련 책은 2권이었고, 각각 2위와 9위였다.
공교롭게도 이런 현상은 시 주석이 당 관례를 깨고 2022년 10월 중국 최고지도자직 3연임을 완성한 뒤 부쩍 심해졌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해 6월 “중국 최고지도자가 다시 도서 판매대를 독차지했다. 정치가 권력을 휘두르는 시대가 왔다”며 “무미건조한 책이 베스트셀러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행정명령을 통해 일괄 구매하고, 정부 예산과 당비로 강제 주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국영 기업이나 국가 기관, 도서관 등이 시 주석 관련 책을 일괄적으로 대량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시 주석 관련 책을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으로도 널리 전파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국제출판그룹은 베이징에서 불가리아, 그리스, 헝가리,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의 출판사 20곳과 ‘시진핑의 치국이정을 말하다’ 제4권을 출간하기로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해각서를 맺은 국가들은 주로 중국의 핵심 대외 정책인 ‘일대일로’ 정책과 깊숙이 연관된 국가들이며, 한국도 포함됐다. 자유아시아방송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중국에서 시 주석과 관련한 책은 그가 2012년 집권한 이래 총 300여 권 출간됐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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