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서 당구로’ 유턴 차유람, 복귀전서 ‘난적’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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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서 당구로' 유턴한 차유람이 프로무대 복귀 첫 경기에서 난적을 만났다.
프로당구 피비에이(PBA)가 1일 발표한 2023~2024 PBA-LPBA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대진표를 보면, 차유람은 128강전에 진출하기 위한 PPQ 예선에서 관록의 오지연을 만난다.
차유람은 그동안 피비에이 홍보대사, 전용경기장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구와 인연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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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서 당구로’ 유턴한 차유람이 프로무대 복귀 첫 경기에서 난적을 만났다.
프로당구 피비에이(PBA)가 1일 발표한 2023~2024 PBA-LPBA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대진표를 보면, 차유람은 128강전에 진출하기 위한 PPQ 예선에서 관록의 오지연을 만난다. 둘의 대결은 4일 낮 12시15분 경기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오지연은 올 시즌 치러진 1~7차 투어에 모두 출전했고, 2차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과 5차 휴온스 챔피언십에서 32강까지 진출했다. 시즌 애버리지는 0.675로 이 부분 50위에 자리잡고 있다. 또 제비스코 상금 랭킹(49위)과 포인트 랭킹(55위)에서도 50위권 안팎에 올라 있다. 공격적인 당구 스타일로 실수도 하지만, 흐름을 타면 순식간에 상대의 숨통을 조인다.
반면 2022년 은퇴 발표 이후 20개월만에 복귀한 차유람은 과거 NH농협카드·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등 두 차례 4강에 오른 적이 있지만, 이제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번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대진표에 따르면 차유람은 참가 선수 전체 랭킹에서 152위로 최하위권이다.
무엇보다 2년 가까이 현역에서 물러나는 바람에 생긴 공백이 크다.
실제 여자당구 선수들의 애버리지는 해마다 올라가고 있고, 세트별 전략·전술도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다. 차유람이 은퇴 전까지 뛰었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여자선수들도 수비를 생각하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게 예삿일이 됐고, 과감한 뱅크샷을 활용해 승패를 가르는 일도 잦다. 참가 선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유람은 그동안 피비에이 홍보대사, 전용경기장 추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구와 인연을 유지해왔다. 워킹맘으로 집안일도 거들어야 하지만, 당구에 대한 열정은 더 커졌고, 프로무대 복귀를 위해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 포켓볼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프로무대에서 세 시즌 뛸 당시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4강에 진출하는 등 기량은 옛날부터 검증을 받았다. 차유람은 웰컴저축은행 소속으로 팀리그 우승(2022년)을 합작하기도 했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이번 8차 투어와 마지막 9차 투어에서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못 내더라도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고 다음 시즌을 위한 전초전 성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차유람이 워낙 잘하는 선수였고, 연습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빠르게 본 모습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차유람의 복귀로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다. 팬을 의식하기보다는 공에 집중하면서, 부담없이 자신의 실력을 뽐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유람은 4일 복귀전 경기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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