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안돼도, 항상 상대를 누르고 가라!" 김태형 감독의 묵직한 메시지…돌아온 '레전드'도 "모두가 경쟁" [MD괌]

괌(미국) = 박승환 기자 2024. 2.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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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괌(미국) 박승환 기자] "한 마음이 되면 해낼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2024시즌을 위한 본격 담금질에 돌입했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 도착한 탓에 오전부터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정오를 기점으로 선수단은 전체 미팅을 가진 뒤 훈련에 돌입했다.

롯데는 지난해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롯데는 4월을 단독 1위로 마칠 정도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뒤 5월까지 좋은 기세를 이어가며 2017년 이후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드높였다. 5월을 마친 시점에서 롯데는 3위에 랭크, 상위권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6월부터 심상치 않은 흐름이 시작됐다. 시즌 초반 KBO리그에 돌풍을 일으킨 롯데의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한 것.

롯데는 어떻게든 떨어지는 순위를 방어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시즌의 흐름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에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 시기, 부상으로 팀에 힘이 되지 못하던 잭 렉스를 비롯해 댄 스트레일리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품에 안으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시기가 너무나 늦었던 탓일까, 롯데는 후반기가 시작된 후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중위권 도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래리 서튼 감독이 팀을 떠나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결국 구심점을 잃은 롯데는 표류하기 시작했고, 다시 한번 가을무대를 밟지 못하고 시즌을 마치게 됐다. 특히 2022-2023년 스토브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무려 170억원을 투자하며 전력을 보강,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던 만큼 충격은 컸다. 그리고 롯데는 이번 겨울 다시 바쁘게 움직였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과 상견례 자리를 가진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새로운 사령탑으로 '명장'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성적을 위한 갈망을 사령탑 인선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과의 동행에도 마침표를 찍었고, '프런트 출신'의 박준혁 단장을 선임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롯데 선수단과 처음 마주한 김태형 감독은 "올해는 팀으로서 아쉬운 한 해였다. 선수들도 기록에 만족하지 않지 않느냐. 스스로 강해져야 이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들 개개인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코칭스태프와 의논해서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령탑은 "상대를 이기려면 실력이 상대보다 좋아야 한다. 스스로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며 "성적은 하다 보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밖에서 봤을 때 롯데 선수들이 열정적이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봤다. 다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을 뿐이다. 긴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자신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고, 내년에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일정이 시작되는 이날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령탑은 "새로운 감독이 오면 하는 말은 항상 같을 것이다. 한 마음이 되면 해낼 수 있다. 그리고 확률도 높아진다. 세 사람이 한 마음으로 물건을 들고자 하면 들 수 있지만, 나머지 두 사람이 '무거운데 어떻게 들어?'라는 생각을 하면 못 들기 마련이다. 한 마음으로 하면 좋을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주형광 코치와 미팅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 투수들./괌(미국)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주형광 코치와 미팅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 투수들./괌(미국)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원 팀'으로 뭉치는 것을 비롯해 언제든 상대 선수를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사령탑은 "경기를 할 때에는 항상 상대 선수들을 누르고 가야 한다. 실력이 안 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노력하고, 이길 수 있는 실력을 쌓아야 하는데,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면 해낼 수 있다"며 선수단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이날 1군 캠프에 합류한 투수들은 오랜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주형광 코치와도 미팅을 가졌다. 주형광 코치는 "투수들이 잘 받쳐줘야 8~9월에도 팀이 잘할 수 있다. 투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 모두가 경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체력 및 기술에 중점을 둔 훈련을 진행한다. 그리고 21일부터 26일까지는 일본 오키나와현 이토만시에서 '자매구단' 치바롯데 마린스와 합동 훈련을 진행, 26일부터 내달 5일까지는 연습경기 등을 통해 본격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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