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예측 어려운 ‘유전성 혈관부종’, 유전자 가위로 치료 성공

홍아름 기자 2024. 2. 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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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두드러기와 복통, 심한 경우 급성 발작을 동반하는 유전성 혈관부종(Hereditary angioedema)에 유전자 가위 기반의 치료제가 효과를 보였다.

31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유전성 혈관부종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치료법이 임상 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마법처럼 1회 투여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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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두드러기와 복통, 심한 경우 급성 발작을 동반하는 유전성 혈관부종(Hereditary angioedema)에 유전자 가위 기반의 치료제가 효과를 보였다.

31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유전성 혈관부종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치료법이 임상 시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마법처럼 1회 투여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보도했다.

유전성 혈관부종은 전 세계 5만명에서 15만명 중 1명에게 나타나는 희소 질환이다. 유전자 돌연변이로 염증을 완화하는 C1 억제제가 결핍되어 칼리크레인이라는 단백질을 과잉 생산하게 된다. 칼리크레인은 혈관 부종을 담당하는 단백질 ‘브래디키닌’의 축적을 촉진해 입술과 입, 목, 장, 손, 발에 불규칙한 부종이 나타나게 한다. 증상은 일주일에 약 두 번 발생하며, 몇 시간에서 며칠까지 지속된다. 특히 목에 부종이 일어나는 경우 질식이 일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미국의 제약회사 인텔리아 테라퓨틱스는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한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를 개발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3세대 유전자 교정 기술로 개발자들이 202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특정 DNA에 결합하는 유전물질과 해당 부위를 잘라내는 효소 단백질을 결합한 형태이다.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는 칼리크레인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도록 한다. 치료제 성분은 간세포가 흡수하는 지질 나노입자로 캡슐화되어 있어 사람에게 직접 투여할 수 있다.

해당 치료제의 1상 임상 시험에는 영국과 뉴질랜드, 네덜란드의 10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모든 환자는 치료받은 이후 첫 6개월 동안 부종 발작 횟수가 95% 줄었다. 10명 중 9명은 1년 동안 발병하지 않아 완치 수준으로 판단됐다. 가장 낮은 용량의 치료를 받은 나머지 1명은 한 번의 경미한 발작을 겪었다. 힐러리 롱허스트 뉴질랜드 테 토카 투마이 병원의 수석 연구원은 가디언에 “1회 투여 요법이 환자에게 매우 장애가 되는 증상을 영구적으로 치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임상시험에 참여한 54세 환자는 18개월 전 치료를 받은 이후 발작 증상이 크게 줄었다. 그는 “질병의 증상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는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급격하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에 참여한 뉴질랜드의 간호사 주디 녹스 씨는 이번 치료법을 두고 “의료용 마법 지팡이 같았다”며 “치료법이 인생을 바꿨다”고 말했다.

2상 임상시험에는 25명의 환자를 추가로 치료했고, 내년에 최종 3상 임상시험을 위해 환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다만 일회성 유전자 치료법은 100만 달러(약 13억 3100만원)에서 200만 달러(26억 6300만원)의 비용이 들어 출시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참고 자료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24), DOI: https://doi.org/10.1056/NEJMoa230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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