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값비싼 수업료, 한국이 13년 전 4강 일본전 패배로 배운 것

이형주 기자 2024. 2. 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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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쌌고, 치르지 않아도 될 수업료였지만 배운 건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 호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2011년 아시안컵 4강에서 맞붙었다.

물론 13년 전 한일전을 이겨 아시안컵 우승까지 내달렸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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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 대 일본의 경기에서 박지성 전 축구선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 전반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 이형주 기자 = 비쌌고, 치르지 않아도 될 수업료였지만 배운 건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 호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영원한 주장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전설로 손꼽힌다. 2002 월드컵 4강 주역이자, 2010년 월드컵 원장 16강 주역이다. 또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 문을 연 선수로 PSV 에인트호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명문에서 활약했다.

그런 그는 현역 시절 경기를 중 딱 한 경기를 다시 뛸 수 있다면 2011년 한일전을 뽑는다. 숱한 경기를 치른 박지성이 그 경기를 다시 뛰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한국과 일본은 2011년 아시안컵 4강에서 맞붙었다. 당시 한국과 일본은 황금 멤버들이 가득했다. 한국의 경우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등이 포진돼 있었고, 일본에는 혼다, 카가와, 나가토모 등이 즐비했다.

현역 시절 박지성(우측)과 이강인(좌측). 사진┃아시아축구연맹

양측은 빼어난 선수진으로 용호상박을 이뤘다. 후반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과는 승부차기로 흘렀다.

당시 한국은 구자철을 필두로 해 어린 선수들이 키커로 나섰다. 반면 일본은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나섰다. 박지성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차는 것보다 킥이 좋은 선수들이 차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나, 그가 생각하지 못한 것은 어린 후배들의 부담감이었다. 결국 우리는 승부차기 3-0으로 패했다.

박지성은 언제나 그 때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 것을 미안해했다. 그리고 이는 잠시나마 박지성과 대표팀 생활을 함께한 손흥민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경기는 이번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16강에서 교훈이 됐다. 1일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2011년 아시안컵 4강전에서 후배들의 짐을 짊어지지 못해 후회했다는 박지성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승부차기 승리 이후 조현우와 포옹하는 손흥민. 사진┃뉴시스

이번에는 달랐다. 주장 손흥민이 1번 키커로 부담을 짊어졌고, 베테랑 김영권이 2번 키커로 나섰다. 덕분에 경기가 순조롭게 풀렸고 조현우의 선방까지 더해 4-2로 우리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물론 13년 전 한일전을 이겨 아시안컵 우승까지 내달렸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하며 일이 벌어진 이상, 그것을 교훈 삼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해내면서 그날의 아픈 경기는 값비싼 수업료가 됐다.

사우디 아라비아전 승부차기 2번 키커로 나선 베테랑 김영권. 사진┃KFA
30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 대 대한민국의 경기, 후반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에게 전술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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