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의 하위권 고착화, 올해는 사슬 끊을까… FA 이적 최대어들이 왔다

김태우 기자 2024. 2. 1. 13: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한화 공격력을 강화시킬 적임자로 큰 기대를 모으는 안치홍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왼쪽)과 이종열 단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성과 한화는 최근 들어 하위권 성적이 고착화되는 듯한 모양새로 팬들의 한숨을 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사례는 손에 꼽을 만하고, 오히려 7위 이하의 성적에 머무는 경우도 많았다.

2016년 이후, 즉 최근 8시즌 성적을 합산해놓고 보면 이런 우울함이 더 커진다. 이 기간 삼성은 515승609패28무(.458)를 기록했다. 한화는 이보다 더 못한 461승663패28무(.410)의 성적이었다. 이 기간 합계 성적은 삼성이 리그 9위, 한화는 리그 10위였다. 2023년에도 우울한 시기는 이어졌다. 삼성은 61승82패1무(.427)로 리그 8위, 한화는 58승80패6무(.420)로 리그 9위였다.

아무리 강한 팬덤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성적이 나지 않으면 사실 그 팬덤도 무력화되기 마련이다. 성적이 좋을 때는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가도, 결국 성적이 처지는 시즌 막판으로 가면 팬심도 숨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 두 팀도 손을 걷어붙였다. 비시즌 변화를 선택했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도 비교적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등 하위권 탈출을 위해 애를 썼다.

명문의 자존심에 생채기가 나고 있는 삼성은 이종열 단장이 취임하며 비교적 활발한 오프시즌을 보냈다. 오랜 기간 리빌딩이라는 이름 속에 더딘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한화 또한 최원호 감독의 사실상 첫 시즌이나 다름 없는 만큼 2년 연속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적잖은 지출을 했다. 전력 보강을 살펴보면 역시 약점 지우기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4.60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마운드가 약한데 더 치고 나갈 수가 없었다. 특히 불펜이 문제였다. 삼성의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은 5.16으로 리그 유일의 5점대 불펜 평균자책점 팀, 즉 꼴찌였다.

삼성은 선취점을 낸 경기에서도 41승27패(.603)로 6할 승률을 간신히 넘는 데 그쳤다. 리그 9위였다.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의 성적은 42승16패(.724)로 리그 최하위였고, 심지어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의 승률도 0.906으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그 결과 총 38번의 역전패를 당해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물론 경기를 확실하게 잡아주지 못하는 타선도 문제였지만, 전체적인 불펜에 문제가 있었다는 데이터가 여러 곳에서 잡힌다.

삼성도 오프시즌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를 썼다. 2차 드래프트 보강, FA 임창민 영입도 있지만 역시 가장 큰 퍼즐은 kt의 든든한 마무리였던 우완 김재윤(34)의 영입이었다. 이번 FA 시장 불펜 최대어였던 김재윤을 4년 총액 58억 원에 잡았다. 불펜 FA의 영입은 항상 위험부담과 변수가 따르기는 하지만 삼성의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김재윤과 접촉해 성과를 만들어냈다.

▲ 삼성의 뒷문을 지킬 선수로 큰 기대를 모으는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 안치홍은 한화 중심타선의 화력을 더 강화시킬 기대주로 뽑힌다

김재윤 홀로 삼성 불펜을 안정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 이닝을 확실하게 잡아줄 수 있는 선수의 가세는 전체적인 안정감에 도움이 될 공산이 크다. 경기가 자꾸 뒤집히면서 팀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8회 혹은 9회를 지킬 가능성이 큰 김재윤의 가세가 전반적인 팀 운영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김재윤은 통산 169세이브를 기록한 경험 많은 마무리이며, 최근 세 시즌은 모두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 게다가 1이닝 이상을 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무리다. 삼성의 경기 막판 경기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반면 한화는 역시 타격 쪽의 보강을 이어 갔다. 2022년 한화의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71로 리그 최하위였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채은성과 6년 90억 원의 FA 계약을 하고, 노시환이라는 확실한 중심 타자가 가능성을 터뜨렸음에도 2023년 타격 성적도 그렇게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 한화의 2023년 팀 타율은 0.241, 팀 OPS는 0.674로 역시 두 부문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그러자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도 베테랑 2루수인 안치홍(34)을 영입해 타격 보강에 나섰다. 4+2년 총액 72억 원을 투자해 믿을 만한 타자를 잡았다. 안치홍은 KBO리그 통산 1620경기에 나가 통산 타율 0.297을 기록 중인 검증된 타자다. 장타력이 다소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내야수이기도 하다. 안치홍은 최근 네 시즌 동안 496경기에서 타율 0.292, 40홈런, 257타점, OPS 0.791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는 아직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안치홍의 가세로 한화는 중심타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 하나가 더 늘었고, 클러치 상황에서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채은성 노시환에게 집중됐던 견제를 분산할 수 있다면 역시 시너지 효과도 가능하다. 현재 즉시전력감이 될 수 있음은 물론, 세대교체의 징검다리 몫까지 해줄 수 있는 만능 카드로도 기대를 모은다. 두 팀의 약점을 지우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하위권 탈출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