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기적'의 장소! 클린스만호, 카타르 WC 신화 재현..."똑같은 곳에서 드라마 썼다" [2023아시안컵]

노찬혁 기자 2024. 2. 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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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기적을 재현했다./게티이미지코리아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기적을 재현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똑같은 곳에서 극적인 골이 터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022년 기적을 써 내려간 곳에서 다시 한번 드라마 같은 순간을 만들어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16강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날 스리백을 가동했다. 조현우가 선발 골키퍼로 낙점됐고,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이 수비진에 위치했다. 설영우, 황인범, 이재성, 김태환이 가운데에 포진되며 정우영, 손흥민, 이강인이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전 중반부터 공격을 주고 받았다. 한국은 전반 26분 손흥민이 사우디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반면 사우디는 전반전 막판 코너킥에서 기회를 잡았다. 연속된 헤더가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한국이 겨우 위기를 넘겼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변화를 줬다. 영향력이 없었던 셰흐리를 빼고 라디프를 투입했다. 라디프는 곧바로 한국의 골문을 열었다. 후방에서 볼이 연결됐고 알 다우사리가 터치한 볼이 김민재를 지나 라디프에게 연결됐다. 라디프는 1대1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황희찬, 조규성, 박용우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가져갔지만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전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졌고,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에 기적이 일어났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기적을 재현했다./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전 추가시간이 9분 흘렀을 때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올린 볼을 설영우가 다시 중앙으로 연결했고 이를 조규성이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조규성의 극장골로 한국 대표팀은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조현우가 나섰다. 조현우는 사우디의 3번째와 4번째 킥을 모두 막아냈다. 한국은 황희찬의 킥을 끝으로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 '피파월드컵'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하나의 글이 올라왔다. 피파월드컵은 "한국 대표팀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드라마를 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을 상대로 극장골 승리, 아시안컵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승부차기 승리"라고 전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한국 대표팀에 좋은 추억이 깃든 장소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당시 H조 조별예선 3경기를 모두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조규성이 멀티골을 터트린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확정한 장소다. 한국 대표팀은 1무 1패 상황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을 가졌다. 선취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김영권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후반전 추가시간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었다. 

한국 대표팀은 포르투갈을 2-1로 꺾으며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에 가나와 우루과이의 3차전도 열리고 있었는데, 이 경기가 우루과이의 2-0 승리로 경기가 끝나며 한국이 기적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당시 대표팀은 2002 한일 월드컵 슬라이딩 세레머니를 재현하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제 장소를 옮긴다.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오는 3일 오전 0시 30분 호주와 8강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알 자누브 스타디움은 한국이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거둔 장소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 아닌 다른 곳에서 4강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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