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최우식X손석구가 비벼주는 비빔밥(종합)

김샛별 2024. 2. 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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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감독의 독특한 연출…설 연휴 맞춰 9일 공개 

이창희 감독과 배우 이희준 최우식 손석구(왼쪽부터)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최우식과 손석구가 판타지와 추리, 누아르를 섞어 '비빔밥'을 완성했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레전드 웹툰을 만나면 어떤 작품이 탄생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개일도 제격이다. '살인자ㅇ난감'은 설 연휴 시작과 함께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각본 김다민, 연출 이창희) 제작발표회가 1일 오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창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이 참석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워낙 유명한지라 부담이 되기도 했다는 이창희 감독이다. 그는 "처음 작품을 봤을 때 각색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또 원작의 훌륭한 만화적인 표현을 어떻게 영상화할 지도 생각이 많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연출자로서 도전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욕심이 생기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 그래서 바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원작의 톤앤매너와 주제는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각색을 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작은 아무래도 만화적인 요소가 많다. 이 부분을 실사화할 때는 어쩔 수 없이 현실적인 간극이 존재하더라. 때문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며 "다만 새로운 인물이나 에피소드를 추가하기보다는 갖고 있는 것들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제목을 어떻게 읽는지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감독은 "나와 원작 작가는 '이응난감'이라고 읽지만 사실 읽는 사람에 따라 제목이 다르게 읽혔으면 했다. 장난감인지, 살인자가 난감한 건지, 장난감이라는 형사가 살인자가 된 건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재미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배우들 또한 촬영 전부터 이날 제작발표회 때까지 제목을 두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단다. 특히 손석구는 "난 '영난감'이라고 많이 말하긴 했다. 다만 연락처를 저장할 때는 '장난감'이라고 썼다"고 밝혔다. 이에 이희준은 "난 그냥 '살인자'라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이희준과 최우식 손석구(왼쪽부터)가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윤석 기자

최우식은 우발적 살인 후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평범한 대학생 이탕으로 분한다. 원작을 재밌게 봤다는 최우식은 "이탕이란 캐릭터를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그래서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탕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최우식은 "첫 살인은 우발적이었지만, 점점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악인을 직접 찾아다닌다.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감정 변화와 내적 성장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최우식의 이탕은 이 감독이 강력하게 밀어붙인 캐스팅이었다. 이 감독은 "시청자들이 작품을 볼 때 이탕이란 인물에 깊게 몰입했으면 했다. 문제는 캐릭터가 우발적이고 악인을 처치한다고는 하지만 살인을 한 인물이지 않나. 때문에 이를 납득할 수 있게 하는 배우가 필요했다. '최우식 같은 사람이 살인을 했다면 살인자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손석구는 뛰어난 직감과 집요함을 장착한 강력계 형사 장난감 역을 맡았다. 그는 이탕에게 수상함을 느끼고 기묘한 살인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손석구가 출연을 결심한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이창희 감독이었다. 그는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다. 이렇게 독특한 작품을 만드는 감독님이 궁금했다. 마침 이 작품을 연출한다고 해서 뵙고 싶은 마음에 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우 손석구와 최우식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으로 호흡을 맞춘다. /장윤석 기자

그리고 이탕과 장난감 앞에 나타난 의문의 전직 형사 송촌은 이희준이 연기한다. 송촌의 등장으로 기묘한 사건은 더욱더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끝으로 이 감독과 배우들은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먼저 이 감독은 "조금은 독특할 수도 있으니 열린 마음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희준은 "보고 깜짝 놀랐을 정도로 정말 개성 있다. 4칸짜리 웹툰을 실사화하기 위해 제작진이 얼마나 상상력을 발휘했을지 감탄이 나오더라. '팝한 연출력'이었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우식은 '비빔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각양각색의 매력과 장르가 담긴 작품이다. 수사물이긴 하지만 판타지, 누아르, 추리가 다양하게 들어가 있으니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살인자ㅇ난감'은 8부작으로 오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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