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더 잘나가는 아우`… 기아, 현대차 시총 역전에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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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시가총액이 현대자동차를 역전하면서 내부에서도 '현기'가 아닌 '기현'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블라인드에는 전날 현대차·기아의 시총 역전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장 마감 기준 시총 규모는 현대차 41조1640억원으로 기아(41조3703억원)에 밀렸다.
이날 낮 12시 현재 주가는 현대차가 전일보다 5.6% , 기아가 1.8% 각각 올라 재역전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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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자사주 매입·소각 소극적
기아의 시가총액이 현대자동차를 역전하면서 내부에서도 '현기'가 아닌 '기현'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현대차의 주주정책이 보수적이라는 평이 나와 주식시장에서 만큼은 현대차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블라인드에는 전날 현대차·기아의 시총 역전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기모현'(기아·현대모비스·현대차)이라는 제목과 함께 "기아한테는 시총연봉 X이고, 모비스한테는 연봉 X이고, 송XX 들어오고 망조 들었나"라고 강하게 날을 세웠다.
또 다른 직원은 "킹아(킹+기아) 형님. 절 받으십시오"라는 글과 함께 절하는 모습의 이모티콘을 첨부하며 밀린 시총 규모를 에둘러 표현했다.
전날 현대차는 19만4600원, 기아는 10만29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현대차도 전 거래일보다 2.42% 올랐지만 기아(5%)가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날 장 마감 기준 시총 규모는 현대차 41조1640억원으로 기아(41조3703억원)에 밀렸다.
이날 낮 12시 현재 주가는 현대차가 전일보다 5.6% , 기아가 1.8% 각각 올라 재역전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이런 추세는 양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쓴 상황에서 발표한 주주정책 여파로 풀이된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에서 현대차 주가 방향성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말 4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간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60% 올린 5600원, 배당성향 20~25%와 함께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100% 소각을 내걸었다.
현대차는 4분기 결산 배당금을 8400원으로 정해 결산 배당만 따지면 현대차가 4.3%로 기아(5.4%)보다 낮다. 연간 배당금은 1만1400원으로 작년보다 62% 이상 올랐지만, 분기배당금이 선반영됐다는 측면에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이다.
현대차는 또 추가 자사주 취득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는 대신, 이미 보유 중인 자사주를 3년간 매년 1%씩 소각하겠다고 발표해 소극적이라는 평도 나온다.
지난달 현대차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배당 가이던스는 긍정적인데 주가 반응은 기아보다 약해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가로 바라는 것 같다.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검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구자용 IR담당 전무는 "현재 보유 자사주가 4%가 넘는데 1% 소각에 40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3%를 다 소각하면 남는 자사주가 1% 수준이어서, 그 시점이나 혹은 그 중간에라도 자사주 매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아에 대해 "올해 출시될 EV3는 EV 점유율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통해 기아의 주주환원정책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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