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4조원 출자받은 PGA 투어, 선수가 지분갖는 영리법인 출범…스피스 “LIV와 합병 필요한지 의문”

김경호 기자 2024. 2. 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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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왼쪽)와 펜웨이 스포츠그룹 소유주 존 헨리가 1일 30억 달러 투자를 통한 영리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악수하고 있다. |PGA 투어 제공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억만장자 스포츠팀 구단주들로부터 4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영리법인 ‘PGA투어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기로 했다.

PGA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는 1일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프리미어리그 리버풀FC 등을 소유한 펜웨이 스포츠그룹이 주축이 된 거대 투자 컨소시엄 SSG로부터 최대 30억 달러(약 4조원)를 출자받아 영리법인을 출범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SSG그룹은 15억 달러를 우선 투입하고,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초기 투자비용으로 설립되는 법인의 지분은 200여명에 달하는 PGA투어 선수들이 소유할 수 있게 했다. 주식은 투어 경력과 통산 및 최근 성과, 향후 참여도, 봉사, 회원 자격 등에 따라 차등 분배될 예정이다. 법인의 최고경영자는 모너핸 커미셔너가 맡고, 펜웨이 스포츠그룹이 영업고문 역할을 담당한다.

모너핸 커미셔너는 공식발표 전에 PGA투어, 콘페리투어(2부), PGA투어 챔피언스(시니어) 선수들을 상대로 콘퍼런스 콜을 열어 계약내용을 설명하고 타이거 우즈, 조던 스피스, 애덤 스콧 등 선수 6명이 포함된 정책이사회로부터 만장일치로 승인을 받았다.

모너핸은 “오늘은 PGA투어와 전세계 골프팬들에게 중요한 순간”이라며 “선수들이 리그의 주인이 될 수 있게 함으로써 PGA투어의 성공을 위한 선수들의 집합적인 투자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책이사회 선수들은 성명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PGA투어 선수들이 재정적, 전략적으로 투어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PGA투어의 사업을 더욱 강화할 뿐 아니라 선수들이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최고의 골프를 제공하고 기술을 향상하는데 매진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PGA투어와 SSG는 향후 필요한 규제에 대한 승인을 전제로 사우디국부펀드(PIF)가 공동투자할 수 있는 조항을 남겼다. LIV골프를 후원하는 PIF와 PGA투어는 지난해 두 리그의 합병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투자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모너핸은 PIF와의 협상도 곧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이사 중 한 명인 조던 스피스는 “무엇보다 선수들이 투어의 소유주가 된다는게 멋진 일”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PGA투어와 PIF의 합병이 꼭 필요한지 확신할 수 없게 됐다. 그보다 선수들의 재결합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LIV 골프에 가장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LIV선수들이 PGA투어로 복귀하는데 제재를 가하지 않아야 한다”고 사면론을 편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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