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풍수 이론·사상 세운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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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풍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한 최창조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국토개발원 주임 연구원을 거쳐 전북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를 지냈으나, 서울대로 간 지 4년 만에 교수직을 내던지면서 학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은 이후 우리 땅에 깃든 기운에 주목하며 풍수 이론을 연구하고 대중 강연에 나서면서 우리 식의 풍수학을 구축한 연구자로 널리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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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국의 풍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한 최창조 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1950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토개발원 주임 연구원을 거쳐 전북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를 지냈으나, 서울대로 간 지 4년 만에 교수직을 내던지면서 학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은 이후 우리 땅에 깃든 기운에 주목하며 풍수 이론을 연구하고 대중 강연에 나서면서 우리 식의 풍수학을 구축한 연구자로 널리 인정받았다.
그는 40여년간 풍수에 열중하면서 개념과 다양한 견해를 정리했고, 우리 국토 현실을 반영한 '도시풍수' 개념을 내놓으며 땅의 변화를 고찰했다.
지난 2007년 낸 에세이집 '도시풍수'에서는 "현대에 유용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풍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새로운 풍수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묏자리의 길흉을 점쳐 판단하는 풍수를 일컫는 음택풍수(陰宅風水)에 반대하면서 명당은 사람이 자연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지론을 설파했다.
2004년에는 한 계간지에 기고한 '풍수로 본 청와대 비극과 천도 불가론' 글을 통해 당시 논의 중이던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고인이 남긴 '한국의 자생 풍수', '한국의 풍수지리', '한국의 풍수사상', '사람의 지리학', '땅의 논리 인간의 논리' 등의 저서는 한국의 풍수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에는 건강 문제로 거의 활동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몇 년 전 건강이 안 좋아지신 이후 연구나 저술 활동을 하지 못하셨다. 최근까지 지병을 앓으셨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3일 예정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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