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프랑스 농민 시위…EU, 긴급 지원책 마련
[앵커]
수도 파리 외곽의 고속도로를 며칠째 트랙터로 점거 중인 프랑스 농민들의 시위가 격해지고 있습니다.
최대 규모 농산물 시장 등을 봉쇄하려던 90여 명이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시위가 유럽으로 확대되자 유럽연합이 긴급히 대책을 내놨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 외곽의 최대 국제 농산물 시장까지 10km 거리를 남겨둔 지점, 프랑스 동부와 남부에서 올라온 트랙터 시위대가 이 시장으로 통하는 길을 사방에서 봉쇄했습니다.
파리 외곽을 포위했던 시위대가 이 시장으로 방향을 튼 건 저렴한 외국산 농산물 수입에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페데릭 페랑드/시위 참가 프랑스 농민 : "우리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면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대로 갈 수는 없다고 봅니다. 더 극단적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장 입구에 경찰과 헌병 수백 명을 배치하고 장갑차 벽도 세웠습니다.
이곳이 막히면 유통업체나 식당 등으로 농산물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시장 입구 봉쇄를 시도하던 농민 15명이 교통 방해 혐의로 체포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또 다른 시위대는 한 대형 유통업체 창고에 침입을 시도했다가 이 과정에서 79명이 체포됐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프랑스 내무부 장관 : "우리는 정부 기관 건물, 세무서, 식료품점 등을 파손하거나 외국 농산물을 운송하는 트럭을 볼모로 삼을 수 있는 공격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과 벨기에 등 유럽 각국에서 농민 시위가 거세지자 유럽연합이 농업 지원 대책을 내놨습니다.
EU 집행위는 유럽 농민들의 불만사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면세 조처와 관련해 대상 품목의 수입량이 지난 2년 치 평균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환경 보호를 위해 휴경지를 4%로 해야 한다는 의무도 올 한해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들 조치는 EU 전체 27개국의 최종 합의가 있어야 확정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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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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