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손석구·이희준의 자신감…'살인자ㅇ난감', 원작 센세이션 넘을까 [종합]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
원작 팬덤 기대 충족시킬 완성도
최우식·손석구·이희준 호연 예고

이창희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희준 최우식 손석구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살인자ㅇ난감'의 완성도가 보장됐다. 최우식 손석구 이희진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의 존재감, 또 이창희 감독의 유니크한 시선과 연출이 만나 좋은 시너지를 냈다. 이 무기를 바탕으로 한 악인과 악인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몬드리안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과 이창희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죄와 벌'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특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 장르물에 탁월한 감각을 선보이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작과 달라진 점은 인물의 목적성이다. 원작으로 이미 탄탄하게 캐릭터들의 서사가 완성됐고 배우들은 한껏 뛰놀았다. 먼저 최우식은 "원작을 너무 재밌게 봤다. 배우로써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이 있어서 뛰어들었다. 선배님들과 감독님과 함께 하게 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웹툰을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고백한 손석구는 "원작이 전설적인 작품이라고 해서 더욱 관심이 생겼다. 앞서 '타인은 지옥이다'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감독님이 누구길래 일반적이지 않고 독특한 연출일까. 만나보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의 연출을 하신다고 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희준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의아했다. 손석구 같은 섹시한 형사를 제안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송춘이라는 인물이 저와 나이대도 다르기에 부담도 됐지만 엄청 흥분됐다. 그럴 때 배우는 정말 기분이 좋다. '남산의 부장들'처럼 제게 이런 배역이 왔을 때 의아함이 나오는 행복감이 있다. 그리고 웹툰을 나중에 찾아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4칸 만화의 여백을 어떻게 실사화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우 이희준(왼쪽부터) 최우식 손석구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연출자의 패기와 도전 의식을 자극하는 웹툰 세계관에 이끌렸다는 이창희 감독은 웹툰에서 허용되는 개연성의 간극, 만화적 상상력의 묘미가 있는 공백을 치밀하게 채우려고 노력했다. 특히 원작이 주는 주제의식과 아이러니한 톤앤매너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가장 사실적으로, 리얼리티를 높이는 것을 각색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했다. 새로운 소재를 만들거나 새로운 인물, 에피소드 추가보다는 전체 작품이 갖고 가는 '톤앤매너'와 주제의식을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살인자ㅇ난감'의 각색에 대해 깊은 고민은 필요했단다. 그는 "패기와 도전을 불러일으켰다. 원작의 훌륭한 표현을 어떻게 영상화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지만 욕심이 났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주인공인 이탕을 두고 "최우식의 팬이었다. 작품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이 배역에 몰입을 하길 원했다. 우발적인 살인이어도 인간적인 매력과 연기력이 필요했고 최우식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라면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다른 주역인 손석구를 두고선 "2년 전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깜짝 놀랐다. 저와 가치관, 태도가 너무 비슷했다. 제가 대사도 써보라고 했다. 연출자로써 자존심이 상할 법 하지만 정말 그렇지 않았다. 매력으로도 탑이지만 깊이와 연기에 대한 진중한 자세가 저를 감동시켰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손석구는 "감독님과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믿고 따라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두터운 유대감을 전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죄와 벌'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넷플릭스 제공

우발적 살인 후 악인 감별 능력을 각성한 평범한 대학생 이탕과 기묘한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집념의 형사 장난감(손석구) 그리고 이들 앞에 나타난 비틀린 신념의 전직 형사 송촌(이희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예고됐다. 각각의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딜레마는 죄와 벌에 대한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손석구는 "직감적인 촉으로 수사하고 악을 처단하고자 하는 인물이다. 평범한 형사는 아니다. 만화적 상상력이 많이 가미가 됐다. 누가 봐도 범상치 않은 외모와 포스로 범인을 쫓는다. 악을 처단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어디까지 선을 넘는지 긴장감을 주는 캐릭터"라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연기적으로 방점을 찍은 대목으로는 "인물이 왜 '감'에 의존할까, 심리적 요소, 배경 등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면에 있는 질문들을 소설책 쓰듯 이야기를 만들어놓고 연기를 했다"라고 짚었다.

한편 '살인자ㅇ난감'은 오는 9일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